[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방출생 신화’ 김재열 “필승조 향한 경쟁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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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방출생 신화’ 김재열 “필승조 향한 경쟁 적극 나설 것”
2020년 KIA 입단후 재기 성공
지난해 개인최다 47경기 출장
올해 9경기서 ERA 13.11 그쳐
마무리 훈련서 위닝샷 장착 중
  • 입력 : 2023. 11.21(화) 13:4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김재열이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방출 3년 만에 프로에 육성선수로 다시 입성해 필승조까지 발돋움하며 신화를 쓴 KIA타이거즈 투수 김재열(27). 지난해 후반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나며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냈던 그는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재열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18경기에서 한차례 완봉승(더블헤더 7이닝)을 포함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위력을 떨쳤다. 1군 콜업 후에는 불펜에서 9경기 11.2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11에 그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재열은 훈련지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2군에서는 성적이 좋았는데 1군에 올라오면서 가진 것들을 보여주고 활용하는 게 잘 안됐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헤쳐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회고했다.

그가 지난해 필승조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 평균 145㎞, 최고 150㎞에 육박하는 속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며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그는 “전투적으로 붙는 스타일이 제 장점인데 올해 1군에서 그게 잘 안됐다”며 “제구도 좋아졌고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는데 또 하나의 벽이 생겼다. 내 문제점을 확실히 알게 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한 디딤돌이었던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는 게 아니라 볼도 잘 던져야 한다.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고 타자를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KIA타이거즈 투수 김재열이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김재열의 다음 단계는 유인구 장착이다. 공격적인 투구로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는다면 다음에는 상대 타자를 유인할 수 있는 공, 즉 ‘위닝 샷’을 장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그동안은 뭣 모르고 승부했다. 이제는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고 유인구도 잘 던져야 하는 단계”라며 “정재훈, 이동걸 코치가 포크볼을 확실하게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 “연습할 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공과 유인구를 확실히 구분 지을 것을 당부했다”며 “변화구를 연습해 손에 익게 하려고 한다. 위닝 샷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위닝 샷이 장착되면 최종 목표는 필승조 복귀다. 복귀가 무산돼도 투수진 경쟁을 통해 KIA 마운드는 더 강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비시즌까지 잘 준비하면 스프링 캠프에서 보직이 결정될 것”이라며 “우선 필승조를 향해 달려가겠다. 제구도 잡았고 주자있는 상황에서 투구 동작도 빨라졌다. 이제는 필승조와 승부하고 경쟁할 시간”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수조 모두 좋은 동료지만 제가 잘해야 팀도 강해지겠죠? 1군 발탁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경쟁하다 보면 모두 함께 발전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