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스낵뉴스 218>“김밥에 美쳤다” 미국은 ‘김밥 열풍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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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스낵뉴스 218>“김밥에 美쳤다” 미국은 ‘김밥 열풍ing’
  • 입력 : 2023. 11.29(수) 15:02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Do you know kimchi?’는 그만 외쳐라. 이제 ‘Do you know kimbap?’의 시대가 왔다.

한국 전통 음식 ‘김밥’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대표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의 김밥 코너 앞에는 늘 품절 딱지가 붙는다. H마트 등 한인 마트엔 한국인보다 김밥을 구하려는 미국인이 많다. NBC 방송은 최근 ‘김밥 열풍’을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때아닌 김밥 열풍은 1분짜리 ‘틱톡’ 영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8월 한인 모녀가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을 사서 데워 먹는 모습을 촬영해 틱톡에 올렸는데, 조회수만 무려 1300만회가 넘은 것.

짧은 숏폼 영상 하나가 김밥의 세계화를 이끈 셈인데, 과연 라면, 불고기 등 다른 K-푸드보다 김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관련 업계에선 미국의 ‘채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양한 야채가 주재료인 김밥이 미국인들에게 ‘공들인 건강식’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틱톡 영상에 등장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기업 ‘올곧’의 냉동 김밥 역시 수출 절차가 까다로운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빼고 주로 유부나 잡채, 야채 등을 넣은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다. 냉동 김밥의 가격은 3.99달러, 한화로 약 5200원 수준이다. 과도한 물가 상승과 ‘팁’ 부담으로 외식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저렴하면서도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김밥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김밥 열풍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난 8월 냉동 김밥 250톤을 납품해 한달만에 완판시킨 ‘올곧’은 내년 상반기에는 하루 김밥 생산량을 3만개에서 3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미국에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한 ‘윙잇’도 첫 주문량만 11톤 이상을 달성, 올해 연말까지 물량이 약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쌀 가공식품 수출액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 쌀 가공식품 누적 수출액은 1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앞으로 해외 김밥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인이 한국의 대표 음식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외치자.

“Do you know kim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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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