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광주FC, ‘아시아를 향한 빛고을의 함성’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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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광주FC, ‘아시아를 향한 빛고을의 함성’에 응답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강기정 구단주 “적극 지원” 약속
  • 입력 : 2023. 12.03(일) 17:5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선수단이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 선수단이 하나원큐 K리그1 2023 시즌 3위를 확정 지으며 창단 최초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리그 2위 포항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승리를 위해 달렸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확실한 목적도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진출해야 한다”며 “꼭 나가야 한다.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골을 넣는 방법을 찾는 게 과제다. 연습한 대로 경기에서 잘 실현하고 있고 오늘도 상대를 잘 때려보겠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광주 선수단은 총력을 기울였다. 포항을 상대로 30개 슈팅을 쏟아 부었고 유효슈팅만 10개를 날렸다. 포항은 슈팅 4개와 유효슈팅 2개에 그쳤지만 양 팀 합쳐 경고 4장과 퇴장 1장을 받으며 승리를 향해 온몸을 내던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수차례 나왔고 포항 수비진 역시 몸을 날려 공을 받아냈다. 저지된 슈팅이 무려 11개에 달했고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도 더해졌다.
 
광주는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올 시즌을 16승 11무 11패(승점 59)로 마무리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비슷한 시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1-2로 종료되며 최소 4위를 확보했지만,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1-0으로 진행 중이었다. 전북이 막판 대역전승을 거둔다면 리그 4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에는 침묵이 흘렀다. 팬들과 선수단 모두 아시아 무대를 향한 환호를 잠시 미뤄뒀다.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위해 모두 마음을 모았다.
 
‘아시아를 향한 빛고을의 함성’은 선수단이 경기장 중앙에 도열한 뒤 5분 여가 지나 터져 나왔다.
 
오후 4시 5분,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1-0으로 종료됐고 마침내 광주가 3위에 등극했다.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고 성적은 물론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나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은 환호와 눈물로 뒤덮였다. 선수단과 팬, 사무국 모두 아시아 무대를 향하는 광주의 발걸음을 축복했다.
 
오승수 광주FC 서포터즈 빛고을 고문은 “우리가 꿈꿨던 게 이뤄졌다. 아시아 무대에 대한 희망을 염원했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새 시즌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겠다. 광주다운 축구로 아시아 무대라는 선물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구단주 강기정 광주시장도 전폭지원을 약속했다.
 
강 시장은 경기 종료 후 “올해는 광주FC 축구 원년의 해라 할 수 있다. 팬도 늘고 유료 관중도 늘었다”며 “광주시민들에 공격 축구로 즐거움을 줘 고맙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욱 성장한 축구를 선보였으면 좋겠다”며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데려와서 화끈하고 즐거운 축구를 선보이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