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기 찾는다“… 연말 맞아 향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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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나만의 향기 찾는다“… 연말 맞아 향수 '열풍'
유통업계 '니치향수' 매출 급증
국내 향기 시장 8천억원 규모
광주신세계, 향수 마케팅 마련
광주 향수공방 16곳 '문전성시'
  • 입력 : 2023. 12.06(수) 17:49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광주신세계가 12월 연말을 맞아 스타일별 향수 브랜드 제안 향수 구매 고객 대상 사은품 증정하는 등 향기 마케팅에 한창이다. 광주신세계 제공
“계절마다 향수를 구매하고 있어요.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여름용, 겨울용 등 제 이미지에 맞는 향수를 구매하고 한꺼번에 두 향수를 쓰기도 합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 문화가 확산하며 나만의 향수를 찾은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지역 백화점마다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개성있는 향을 직접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 속에 지역 내 향수공방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추세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신장률을 보이면서 ‘니치향수’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니치향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nicchia(니치아)’에서 파생된 말로, 전문 조향사가 전문 퍼퓸 하우스에서 브랜드만의 철학과 정성을 담아 탄생시킨 향수를 뜻한다. 차별화된 향을 위해 천연 향료나 희귀 성분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한다. 향을 추출하는 과정이 섬세하고 복잡한 데다 소량밖에 얻을 수 없어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신세계의 화장품 매출을 살펴보면, 30.2%에 달하는 고신장률을 보이면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쿠아 디 파르마, 딥디크, 크리드 등 고가의 프리미엄 니치향수 브랜드들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나만의 차별화된 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5270억원에서 지난해 7930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 중 니치 향수 비중이 약 90%에 달하면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니치향수 열풍으로 지역 백화점에서는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12월 연말을 맞아 스타일별 향수 브랜드를 제안하고 해당 향수 구매 고객 대상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마련했다

본관 2층에 입점해 있는 니치향수 브랜드는 크리드, 아쿠아 디파르마, 조말론 런던,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딥디크 등이다. 이중 홀리데이 파티룩에 어울리는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 아쿠아 디파르마 매장에서 향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별로 사은품을 증정한다.

또 코스메틱 마일리지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신세계 제휴카드로 화장품 브랜드를 결제할 경우 금액대별 10% 신백리워드를 증정한다. 신백멤버스 가입 시 해당되며 50·100·150·200·300·500·1000만원 이상 적립 시 5·10·15·20·30·50·100만 신백리워드를 증정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로 직접 향수를 제작할 수 있는 향수공방도 생겨나고 있다.

광주지역 향수공방만 16곳에 달하고 있으며, 연말을 맞아 향수를 제작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향수를 뿌린다는 김민주(28)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친구들과 향수를 만들기로 약속했다”며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예약이 꽉 찰 것 같아 예약도 미리 잡았다. 남들과 같은 향보다 내가 만든 나만의 향수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향수공방을 운영 중인 최민아(35)씨는 “시중 향수도 좋지만, 더욱 특별한 향수를 만들고자 하는 손님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연말이 되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자 평달보다 매출이 2.5배 상승한다”며 “평균 2만원~5만원 정도 하는 저렴한 가격에 10대 20대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