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지역 학교·유치원 '무석면 교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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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지역 학교·유치원 '무석면 교실' 절실하다
학교 이어 사립유치원도 심각
  • 입력 : 2023. 12.07(목) 17:23
광주·전남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사립유치원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지역 사립유치원 17곳 1878명의 원아들이 석면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이 공개한 ‘사립유치원 석면 관리현황’에 따르면 전체 136개 원 중 17개 원(12.5%)이 석면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사립유치원의 전체 석면 면적은 8865㎡로 1878명의 원아들이 노출되고 있다. 공립유치원과는 다르게 사립유치원은 별도의 석면제거 지원 예산이 없고 비용이 막대해 석면철거가 쉽지않다는 지적이다.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어서 건물 보수는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며 시교육청도 법적 근거가 미비해 관련 예산 지원이 어렵다.

학교 석면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493개 학교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남아있다. 광주·전남지역의 석면 학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기준 광주 100곳, 전남 393곳의 학교가 석면 학교로 파악됐다. 석면제거도 더디다. 광주의 경우 초등학교 49곳, 중학교 64곳, 고등학교 45곳에 석면이 남아있었고 지난 여름방학 중 초 4곳, 중 1곳이 철거되는데 그쳤다. 전남도 초 201곳, 중 118곳, 고교 74곳이 석면 학교로 집계됐으나 여름방학 기간 초 11곳, 중 7곳, 고 5곳에서 석면 철거 공사가 이뤄진 게 전부다.

석면에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이다. 유치원과 학교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요람이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배움을 익히는 공간이 석면에 노출 될 경우 아이들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광주·전남 학교는 ‘석면 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수 학생과 원아들 뿐 아니라 교직원이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당국은 석면제거를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석면 철거 비용을 지원하는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