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교육의 창·장욱종>자신만 챙기는 세상, 가장 귀한 청소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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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교육의 창·장욱종>자신만 챙기는 세상, 가장 귀한 청소년이 되자
장욱종 함평군청소년문화의집 관장
  • 입력 : 2023. 12.10(일) 14:19
장욱종 관장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의 뜻을 가진 자아존중감(self-esteem)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한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은 자아존중감을 갖는 첫 단추다. 어린시절 성장 과정에서 기틀을 마련하는 자아존중감은 유아기에 가장 높은 편이며 이후 현실을 알아가고 경험하면서 또래와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고 자아존중감 또한 조정하게 된다. 자아존중감 있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은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다.

청소년들은 주 양육자인 부모와 관계 속에서 자아존중감 형성에 영향을 받고 자기효능감을 익히게 된다. 청소년시기 형성된 자아존중감은 성인이 되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들은 청소년기를 거쳐가는 자녀들에 남과 비교하거나 깎아내리지 않고 인정하는 자아존중감 높이는 첫걸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부터 챙기는 모습이며 나 자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며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 또한 배우도록 이끌어 준다.

필자는 청소년기 때 ‘왜 나만 늘 상처를 받을까’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아무렇지 않은 말에 혼자 깊은 생각에 빠지고 왜 나만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한 적이 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최근 다시 한번 깨달은 적 있다. 나와 관계부터 돌보지 않고 나보다 남을 먼저 신경쓰고 있었다는 ‘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라는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청소년 현장에 있는 때부터 다른 책보다 청소년 관련, 학부모 관련된 책을 먼저 구입하고 읽었다. 최근 접했던 책에서 저자는 상처받고 휘청이는 청소년들을 위한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관계의 올바른 경계를 짓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시했다.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청소년들과 주양육자인 학부모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는 질문을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통해 물어본 적 있다. 청소년들은 돈, 명예, 친구, 사람 등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가장 귀한 게 뭔지 구체화해 청소년들에 물어봤다. 청소년들은 고민 하다 옆에 있는 친구들에 집중을 했다. “친구들에게 어떠한 것을 주면 좋겠는지”를 다시 질문하니 그 친구들에게 뭔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것을 주고 싶냐고 물어보니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적인 것을 이야기했다. 에너지, 사랑, 마음….

필자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며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따스한 어른이 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다. 이렇게 말을 하니 청소년들이 감동의 눈망울과 박수를 힘껏 쳐줬다. 필자는 청소년들과 공감하려 하고 있고 청소년 입장에서 의견을 존중해주고 경청해 주려고 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삶의 과정에서 친구보다 가족과 부모, 형제자매들과 함께 한다. 필자가 소개한 ‘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는 가족, 부모와 관계 개선과 형제 자매와 갈등 해결법을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부모는 내 편이 아니야! 부모님은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등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아닌 나부터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집에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올바른 거리를 설정하는 것, 친구와 형제자매는 경쟁상대가 아닌 동맹군이자 경쟁자이고 내 영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필요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영역과 경계를 존중하는 것부터가 관계 안에서 존중과 믿음과 신뢰가 꽃피우는 시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타인이 보는 나가 아닌 내가 보는 타인, 나를 보는 나를 살펴가는 것도 타인이 보는 나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관계 맺는법이 관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나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차이와 다름은 같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비교하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방법이 남과 비교하거나 나를 깎아내리지 않고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첫걸음이자 타인이 아닌 나를 먼저 챙기고, 나부터 챙기는 것이다.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여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소중한 마음과 사랑, 신뢰와 믿음을 주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