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향기·박창규>남도김치로 본 버무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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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화향기·박창규>남도김치로 본 버무림의 미학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
  • 입력 : 2023. 12.12(화) 13:04
박창규 교수
‘2023 빛고을 사랑 나눔 김장 대전’이 지난주 광주김치타운에서 마무리 됐다.

김장 대전은 개인이 사전 예약한 날에 주문한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으로 손쉽게 김장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었다. 김장 대전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인 배추, 소금, 고춧가루, 액젓은 로컬농산물로 구매하고 세계김치연구소와 김치명인들이 함께 개발한 공동 조리법(레시피)으로 김장을 했다. 이곳에서 김장 경험으로 김치 체험의 즐거움은 물론 지역 상생의 지혜도 발현되어 남도 김치도 최고, 지역 상생도 최고라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 김치는 K-푸드 시장에서 잘 알려진 대표 브랜드다. 남도 배추김치는 신선한 국산 배추와 자체 개발한 양념법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그 결과 김치는 깊은 맛과 독특한 향을 가지게 된다. 국경 없는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이지만 우리 배추로 절인 김장김치는 깊은 맛과 강력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광주와 전남은 김치 풍미를 극대화하며 전통 음식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김치축제 30주년이 되는 시점에 광주시는 세계김치연구소와 함께 광주의 손맛을 더해 김치가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은 식재료가 풍부해 김치 원·부재료 주산지로 김치산업클러스터 최적지라는 점에서 김치산업 육성을 위해 생산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치는 전통 발효식품으로 소금에 절인 채소에 젓갈과 고추·파·마늘 등 양념을 버무려 담근 음식이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김치는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으로, 면역력 증진 및 바이러스 억제, 항산화 효과, 변비와 장염·대장암 예방, 콜레스테롤 억제, 동맥경화 예방, 다이어트와 항암 등 효능이 있다. K-푸드 대표격으로 세계 김치 종주국으로 위상을 지켜 한국 김치산업 메카를 육성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의 협력적 클러스터는 필수적이다.

망설일 것도 없다. 김치는 원·부재료를 섞어 발효시킴으로써 맛과 풍미를 나타내는 동시에 원재료에 없던 새로운 영양물질과 살아있는 많은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김치의 건강 기능적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 위생·안전성이 보증된 고품질 김치 생산을 위해 요구되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 등 광주와 전남의 협력적 아이템은 차고도 넘친다.

김치 본향인 광주에서 남도김치를 알리는 2023 김치대전이 열리는 날 축사의 한 대목에서 이색적이었으며 남도 김치산업 발전에 울림을 주었다. “김장이라는 공동체문화와 K-한류 핵심인 김장을 통해 발전된 나라가 되길 바란다”

해남산 배추 등 남도에서 키운 풍부한 재료와 광주김치연구소 레시피가 버무려진 전통 발효기술과 독특한 맛을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한국 김치 문화의 역동성과 융합의 지역 상생을 반영해 주고 있다. 세계적인 대표 주자를 키우는 ‘K-푸드의 대명사, 남도음식 글로벌화’에 대한 지역의 부진한 대응은 지역 자체 뿐 아니라 전체 국가 성장 및 지역 균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등 자원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지역발전 광주·전남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인구감소를 겪는 지방소멸 시기에 교통 기반시설과 지역 교류인구 강화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 광주와 전남 교통 기반시설을 연계 강화하고 상호 방문하는 교류인구를 늘려 경제공동체로 지방소멸을 막는 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인구감소 시대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광주와 전남이 열린 마음과 상생정신이 있더라도 개별적·구체적 충돌을 해결할 수 없고 결국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이 가져온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해 관계자 간 담론문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의 이해 관계자 간 아이디어 공유와 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 해결책, 각자도생으로부터 소외되는 가치가 미래 사회에서 존중받거나 융합되는 가치가 미래 사회에 맞게 변화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접근방식이 제때 실행되지 않는다면 기득권 보장이나 혁신 어느 것도 성공할 수 없다. 올 한해 회자하는 지방소멸과 수도권 메가시티 등 경쟁이 심화·가속화 하는 시대를 맞아 광주와 전남이 공동체 가치와 조화를 이루면서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공존의 미학이 우선시 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