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믿을 수 없고 믿어선 될 ‘세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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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믿을 수 없고 믿어선 될 ‘세력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3. 12.14(목) 12:23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주식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의 하나가 세력이다. 그래프 등의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세력의 의도를 알면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갓 주식시장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도 알고 있다. 세력은 외국인, 기관, 슈퍼 개미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외국계 펀드들은 수십조에서 수백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며 환차익과 주가 상승을 동시 목표로 움직인다. 그들은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대형주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 현물 주식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의 투자를 통해서 주식시장을 통제하려 한다.

다음으로 국민연금 등 연금계 , 투신, 보험,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있는데 이들도 외국인 못지 않거나 더 큰 자금을 운용하며 세력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지금을 움직이는 세력이기 때문에 중 대형주가 주 투자 대상이고 선물과 현물 모두에 투자한다. 현물 주식에 투자할 때는 한두 종목만 선택해서 집중투자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수백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서 포트에 투자한다. 안전성 때문이다.

기관, 외국인 등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세력들은 자금의 규모 때문에 시총이 적은 소형주를 투자의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의도적으로 속칭 ‘그림’(그래프 조작)을 그려서 다른 투자자를 속인다거나 하는 경우도 없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또한 이들의 투자종목과 투자액수는 매일 발표되기 때문에 관심만 갖는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어서 비교적 안전한 세력이라고 할만하다.

문제는 제3의 세력인 슈퍼개미들과 금융계 출신들이 만든 사설펀드들인데 이들은 수천억 자산을 운용하면서 주로 시총이 몇 백억에서 몇천억 단위인 중소형주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작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연합, 또는 회사의 오너 등 관계자와 결탁 해서 작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은 작전주라면 큰 돈을 버는 줄로 착각하고 무작정 투자대열에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불나방식 투자야 말로 패가망신하는 확률이 매우 높다. 작전세력 스스로도 성공할 확률이 20~30%도 안된다고 한다. 작전은 비밀이 생명인데 내 귀까지 들렸다는 것은 작전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들 세력주는 쳐다보지 않는 것이 주식투자 기본이다.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