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의정단상·신수정>복합쇼핑몰이 완성되기까지 광주시민이 알아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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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의정단상·신수정>복합쇼핑몰이 완성되기까지 광주시민이 알아야 할 일
신수정 광주시의원
  • 입력 : 2023. 12.14(목) 14:15
신수정 광주시의원
얼마 전 지방자치의 날 행사에 초청받아 대전에 다녀왔다. 광주로 내려오기 전 복합쇼핑몰이라고 일컬어지는 ‘코스트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필자 생애 처음으로 간 복합쇼핑몰이기에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런데 그 기대가 전혀 헛되지 않았다.

일단 볼거리가 풍족했다. 브랜드도 다양했고,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다. 광주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참 많았다. 대전 시민이 부럽기도 하고, 이래서 복합쇼핑몰을 이야기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광주는 복합쇼핑몰이 없다. 복합쇼핑몰 이슈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큰 쟁점이 되었다.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광주에만 없는 복합쇼핑몰을 알림으로써 광주시민에게 박탈감을 주었고, 지금은 복합쇼핑몰 반대를 이제는 외칠 수도 없는 분위기다.

현재 광주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지는 총 3곳이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 부지와 야외 주차장 부지를 합쳐 신축·이전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현 백화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여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더 현대 광주’의 입점을 계획하는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지난달 29일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비율이 확정되면서 본격 궤도에 올랐다. 18년간 표류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프라퍼티가 그랜드 스타필드를 계획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광주시는 60일간의 협상을 거쳐 연내 사업협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더현대 광주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광주 신세계는 지난 1년 넘게 진행된 계획의 급변경으로 기존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완공 시점을 변경된 상태다.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는 2026년까지 관광단지 지정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7년 착공에 돌입해 2030년까지 단계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눈에 가시화된 복합쇼핑몰을 볼 수 있을 때는 빠르면 3년 후일 터, 이 3년이라는 시간이 필자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광주시 행정에서는 더디다고 느끼는 광주시민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신속한 추진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대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행정 절차와 합의도 매우 중요하지만, 과거 몇 차례 무산된 트라우마를 지닌 광주시민의 열망에 부응해야 하는 초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 3년이라는 시간은 소상공인들이 우려하는 사항을 반영하여 복합쇼핑몰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상생 방안을 실현하고 있는지 필요하다면 벤치마킹도 해야 한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을 통해 예측되는 지역 경제 효과, 고용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지역 상인과 시민에게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일방의 더현대 광주, 광주 신세계백화점 터미널 복합화,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기여 할 것인지의 문제다. ‘더현대 광주’의 경우 광주시는 토지가치 예상 상승분 1조 835억 원의 54.45% 수준의 5899억 원을 공공기여액으로 확정했다. 광주시민이 관심 있게 바라보아야 할 것은 5899억 원의 공공기여액이 전·일방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 주민의 특혜로 돌아가는 것이 소상공인과 광주를 방문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사회 기여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복합쇼핑몰은 특성상 관광과 문화, 숙박, 쇼핑을 중심으로 하기에 사람을 광주 도시로 사람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를 지역 상권과 골목 경제 활성화에 결합할 수 있는 광주다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또, 복합쇼핑몰을 통해 얻는 영업이익을 어떻게 지역사회에 선순환할 것인지 정책적 대안도 필요하다. 필자는 예컨대 가칭 상생협력기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합쇼핑몰 포인트제 마련 등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의회 차원에서 실행해 옮길 참이다.

복합쇼핑몰은 광주의 도시 인지도와 유통시장, 마케팅을 새롭게 혁신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광주시 행정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지 않는다면 복합쇼핑몰이 광주에 마련될 시간이 그리 멀지 않다. 3개 복합쇼핑몰이 가시화되기까지의 3년의 세월! 개발 이익에 따른 사회 기여와 영업이익을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할 매우 중요한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