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니스의 상인’의 한 장면. |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비디오 테이프 컬렉터이자 광주 대표 영화 평론가인 조대영씨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근무 당시 만든 시민 모임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모여 소설 원작이 있는 영화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360회 진행됐으며 읽고 본 소설과 영화만도 각각 360편에 이른다.
1월17일 예정된 첫 모임은 ‘용띠 해’ 답게 신화적인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백년 동안의 고독’과 영화로 만든 테라야마 수지 감독의 ‘안녕 하코부네’다.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은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원조격인 소설로 평가 받는다.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마콘도 마을을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에 걸친 역사를 환상적으로 직조해 냈다. 원작을 일본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테라야마 수지 감독은 영화, 연극, 문학 등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월31일 세익스피어 고전 ‘베니스의 상인’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작품을 만났다. 마이클 감독은 ‘베니스의 상인’을 영화화 하면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을 복합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시켰다. 셰익스피어 시적인 대사들을 최대한 살려냈다는 평가다. 일찍이 마이클 감독은 ‘일 포스티노’와 ‘1984’ 등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데 정평이 난 영화인으로 통한다.
2월7일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 기다리고 있다.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와 함께 서머싯 몸의 3대 장편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면도날’은 인생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구도의 길을 떠나는 젊은이의 이야기다. 이를 영화로 만든 ‘면도날의 모서리’는 빌 머레이가 성자를 따라 명상과 배움의 길에 나서는 주인공 ‘래리’를 연기했다.
영화 ‘컨택트’의 한 장면. |
이외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든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 앨리스 워커의 ‘칼라 퍼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만든 집’,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 등 12개 작품이 준비돼 있다.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광주극장 뒤편 ‘영화의 집’에서 격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문의는 조대영(010-4660-5792)으로 하면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