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미르마루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고흥 미르마루길은 4㎞에 이르는 해안산책로다. 미르와 마루는 각각 용과 하늘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길이 시작되는 용암마을 영남용바위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두 마리 용이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얻으려고 싸움을 벌였다. 마을 주민 류시인은 꿈에서 그들의 싸움을 끝낼 비책을 듣고 한 마리를 활로 쐈다.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용이 용암마을 앞 바위를 디딘 채 승천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있다는 것.
고흥군은 영남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사이에 해안 탐방로 ‘미르마루길’을 조성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이다. 길이 4㎞ 미르마루길은 주변 기암절벽과 몽돌해변, 탁 트인 바다를 두루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설과 관련된 용굴, 사자바위 등도 만날 수 있다.
미르마루길 끝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궤적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팔영산은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들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편백치유의숲은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기 좋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용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새해 소망을 빌 수 있는 1월 여행지는 △강원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 △충남 홍성 용봉산 △경북 예천 회룡포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고흥 미루마루길 등 5곳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