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총리' 회동 가능성… 이재명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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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文정부 3총리' 회동 가능성… 이재명 행보 주목
정세균-이낙연 “당 문제 우려”
3총리 이번주 회동 이뤄질 듯
쇄신 시한 연말, 이 결단 압박
당내 "사퇴 요구 현실적 어렵다"
  • 입력 : 2023. 12.26(화) 18:1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지난 2021년 8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낙연(오른쪽) 대선 경선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전 정부 ‘3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가 더불어민주당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감하며 이번주중 만날 것으로 보여 이재명 대표의 침묵 행보가 바뀔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앞서 통합 비대위 구성 등 당 쇄신 시한을 ‘연말’로 못박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6일 종로구 모처에서 1시간 가량 만나 민주당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입장문을 통해 “두 사람은 국가와 민주당 안팎의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와 민주당의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두 사람은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총리 측도 ‘3총리 회동’에 화답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지난 24일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났는데, 그때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간 만남을) 우리가 먼저 다리 놔보면 어떻겠냐’는 정도의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내년 1월부터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번주중 ‘3총리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3총리가 당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통합 압박 수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 등 독자 행보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만들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팬덤 정치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총리 회동이 당내 통합과 분열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민주당은 혁신과 쇄신의 무풍지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않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비명계의 쇄신 요구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에 대해, “민주 정당에서 나올 법한 의견” 정도로 선을 그은 게 전부다.

당내에선 이 대표 사퇴와 같은 비명계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렇다고, 당 혁신과 쇄신에 대한 이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오히려 당 분열만을 촉진시킬 것이란 지적이 높다.

결국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까지 나서서 통합과 혁신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