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24 다시 뛴다]지역소멸 위기 극복 ‘젊은 전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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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신년특집 2024 다시 뛴다]지역소멸 위기 극복 ‘젊은 전남’ 만든다
●전남 지자체 인구늘리기 온힘
순천, 전남 최고 의료도시 조성
나주, 아이낳기 좋은 도시 구축
신안, 청년 경제생활 지원 주력
지역 유입 인구 늘어나는 ‘효과’
  • 입력 : 2024. 01.01(월) 18:16
  • 양가람·조진용 기자
신안군 팔금면에 위치한 딸기 경영실습 임대농장.
순천정원박람회장 키즈 가든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순천시 제공
신안군 팔금면에 위치한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 팔금면 임대농장 외에도 총 18개소의 임대농장이 운영 중이다
전남 지자체가 임신·출산 장려 및 청년지원 정책으로 인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순천시는 소아과 확충 등을 통한 의료 인프라 구축, 나주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출산장려정책, 신안군은 청년특화정책으로 인구 증가와 소득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순천시 ‘의료도시’ 자리매김

순천시는 전남 최초 365일 야간 소아진료 서비스 등 의료인프라 확충에 전념하는 등 ‘전남 최고 의료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등을 통해 임신 5개월부터 출산 후 1개월까지 임산부와 태아를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전국 유일 ‘주산기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부터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5호점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20일부터 현대여성아동병원과 순천 미즈여성아동병원이 연합해 365일 진료가 가능한 소아 야간진료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순천 관내 14개 소아과에는 주말·야간 진료를 하지 않아 순천시민들은 비상시 응급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번 소아 야간진료병원 개소를 통해 순천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게 됐다. 순천지역 4만6350명의 소아는 물론 동부권 지역 소아 환자들의 의료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전남 지자체 최초 산후조리비용(첫째아 80만원·둘째아 이상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순천시에 거주한 산모 누구나 순천시에 신생아 출생신고를 하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순천시로 전입한 인구는 2만6177명이다. 전출 인구 2만5776명보다 401명이 많다.

● 나주시 통 큰 ‘출산장려정책’ 눈길

나주시는 최근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출생아는 67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85%(37명) 증가한 수치다.

여기엔 나주시의 차별없는 통 큰 출산장려정책이 한 몫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출산장려금 6개월 의무거주’ 조건을 폐지해 누구든지 주소지 등록 후 단 하루만 살아도 출산장려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부터 지원 액수도 늘려 신생아 가정 양육에 실질적인 경제적 보탬을 주고 있다. 첫째아 300만원, 둘째아 500만원, 셋째아 이상은 1000만원이 지원된다.

소득과 관계없이 난임부부가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나주형 난임시술비’와 난임 조기진단,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난임 검진비’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자녀 키우기 좋은 환경도 구축했다. 지난해 9월 빛가람동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에 도내 최초 365일 시간제 보육실을 개소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6개월부터 7세(미취학) 아동 대상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를 위해 역점 추진한 출산·지원 정책이 자녀를 계획 중인 가정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 두지 않는 보편적 정책 지원과 임신과 출산, 보육과 교육까지 실효성 높은 정책으로 저출생 극복을 선도하는 나주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신안군 청년 경제활동 지원 ‘올인’

신안군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신안군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임대어선 지원 △임대주택 △청년 임대농장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임대어선 지원은 청년들이 신안군에 정착해 지속가능한 어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업고 지역 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어선 구입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청년 어업인들이 초기 자본 없이 어선을 저렴하게 임대하고 임대 기간 종료 후 소유권을 인수해 지속적으로 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주된 목적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어선구입 임대사업은 신안군에 거주하는 60세 미만 어업인을 대상으로 평균 1~3억원 상당의 허가어선을 구입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대료는 연간 원금의 0.5%였으나 코로나19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로 인한 어려움을 고려해 0.1%로 감경됐다.

임대주택은 신안군이 열악한 주거환경과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신안군으로 전입하고자 하는 청년 등 외부인들에게 안정적인 정착기반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가족, 신혼부부 등에 월 1만원 임대료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임대주택은 신안군 압해읍 일원에 위치한 팰리스파크 연립임대주택 총 27호다. 지난해 9월 19호에 대한 우선 공급을 마쳤다. 우선 공급 모집 당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와 청년, 신혼부부 등 귀촌자를 대상으로 모집한 결과 2: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호수는 공개 추첨 방식으로 결정했으며 입주자들은 입주 한달 이내에 전입신고를 완료하고 신안군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입주기간은 2년이며 1회 연장으로 최대 4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신안군은 이번 임대주택으로 주거 환경이 안정되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임대농장은 암태면·팔금면·지도읍 3개 읍·면에 총 18개소의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조성해 청년농업인들에게 임차하고 있다. 신안군이 경영실습임대농장을 구축한 이유는 청년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농장 위치와 작목, 인원 등을 살펴보면△팔금면 4개소·딸기·4명 △암태면4개소·커피·4명 △암태면 5개소·망고·5명 △지도읍 3개소·망고·3명 등이 재배활동을 하고 있다.

신안군 팔금면에 위치한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에서 청년 농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신안군이 임대어선 지원, 임대주택, 청년 임대농장 사업을 추진한 결과 11월 기준 260명의 청년인구가 신안군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안군은 청년인구가 유입되도록 청년을 위한 사업들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어선구입, 임대주택, 경영실습임대농장 운영 등 청년인구가 신안에 정착해 영농·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해 가겠다”고 밝혔다.
양가람·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