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후환경 이야기·임낙평>2024년! 새롭게 출발하는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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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후환경 이야기·임낙평>2024년! 새롭게 출발하는 한해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입력 : 2024. 01.08(월) 14:22
임낙평 전 의장
신년 새해가 밝았다. 누구든 새해 벽두가 되면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한다. 국가도 세계도 ‘모두가 가 원하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그동안 뉴스의 해드라인을 장식해 온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 없는, 그리고 기후위기 환경파괴의 고통이 없는 세계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 21C 중후반과 22C 열어갈 세대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작년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무더운 해였다. 그만큼 인류는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지구대기에 방출했고, 대기 중 CO2 농도를 끌어 올려 지구온난화를 야기했다.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발생한 폭염과 가뭄, 홍수와 태풍 그리고 산불 등 기후위기의 실상과 폐해를 생생히 목격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과 자연과 뭇 생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은 역부족으로 치유단계라 할 수 없다.

2024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인가? 기상 과학자들은 2024년이 또 다른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록이 갱신된다는 뜻이다. 작년 발생했던 엘니뇨가 아직도 살아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원적으로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위기가 그 원인이다. 금년도 그동안 배출된 온실가스의 위력으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과거와 유사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과학자들은 금년,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 ℃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다. 우리 인류가 파리협정에서 약속했던 ‘세기말까지 1.5℃ 온난화’ 목표를 넘어선다는 의미다. 결코 달갑지 않은 어두운 전망이다.

그렇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금년,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최초로 꺾기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괄목한 만큼 이뤄졌고, 석유를 대체하는 전기차 보급도 활발히 이뤄졌다, 그렇게 되면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Peak)은 2023년이고, 금년은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첫해가 된다.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는 온실가스 배출감소로 이어지고, 당연히 지구 대기 중 CO2 농도가 내려올 것이다. 온난화 현상 서서히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 악순환이 아니라, 기후보호 선순환이 시작된 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세계는 중요한 약속을 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확대 3배, 에너지 효율성 향상 2배의 목표와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이 그것이다. 120개 국가와 수많은 NGO 등은 ‘화석연료의 퇴출‘을 주장했지만, 애매하게 ‘전환’이란 언어를 선택한 바 있다. 산유국들의 횡포 때문이었다. ‘2030년 온실가스 45%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은 이미 한 약속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이에 동의한 바 있다. 이번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목표는 큰 틀의 합의를 세부화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화석연료도 퇴출을 위한 움직임도 계속될 것이다. 아무튼 2024년, 화석연료의 종말을 위한 출발의 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금년은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 많은 나라에서 선거가 있다. 특히, 기후 환경론자들은 미국의 대선을 주목한다.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가장 영향력 있어서이다. 과거 트럼프는 기후위기를 부인하며 국제기후협약을 탈퇴했고, 자국의 100여 개 기후환경정책을 폐기한 바 있었다. 그가 재선이 되면 과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 미국의 대선이든 한국의 총선이든 더 나은 기후환경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고, 위기가 아니라 보호와 자연과 생명을 선택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향후 7년, 2030년까지 우리 인류는 성취해야 할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45%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3배 확충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구의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지역 설정’ 그리고 ‘2030년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2030)’가 그것이다. 기후와 자연과 인간,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서다. 소중한 7년이 남아있다. 올 한해 2030년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의 해, 전환의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