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재명 피습' 일시정지, 민주 탈당 움직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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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이재명 피습' 일시정지, 민주 탈당 움직임 재개
이낙연, 11일 국회서 탈당 회견
비명계 '원칙과 상식' 최후통첩
"민주 분당 이어지진 않을 것"
"광주·전남 유권자 반응 싸늘"
  • 입력 : 2024. 01.08(월) 18:29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일시정지’ 상태였던 민주당내 탈당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정치적 결단’을 미룰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이번 주 내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8일 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지만, 내 짐작으로는 이번주 후반에는 내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한 뒤 곧바로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피습 후 신당 창당이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총선을 90여일 앞둔 만큼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피습당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총선 시기는 정해져 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길은 그냥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떠나면서 그동안 정도 들고 애환이 있지 않겠느냐. 고별 인사를 먼저 하겠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창당에 대해 의지 표명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조만간 이 대표에게 ‘최후 통첩’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피습으로 시기가 늦어졌지만 더 이상 거취 표명을 위한 최후통첩을 미룰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번 주 이 대표에게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전한 뒤 공동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공동행동에는 △당에 남아 경선 참여 △불출마 △탈당 △신당 합류 등 선택지가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아직 4명 의견이 다 안 모였다”며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탈퇴한다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신당 창당 추진 세력을 묶어 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하며 ‘이낙연 신당’ 합류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원칙과 상식 인사들의 탈당이 ‘민주당 분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낙연 신당 창당에 대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들이 방증한다”며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분열 보다 민주당이 뭉쳐야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낙계 의원들 조차 지금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았나. 신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 조차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