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전 협의회장 |
묵은 짐을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쓰지 않던 자료를 찾게 되었다. 10여년전 사진을 모아둔 파일에서 역사를 보게 되었다. 함세아문화예술인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음악회를 하고 봉사하던 사진을 보면서 정말 행복해하는 나와 사람들을 보았다. 재능기부센터와 함께 진행한 한사람을 위한 음악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생 공연장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와상 어르신이나 장애인을 위해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등에 위문 공연을 함께 다니면서 아이들의 등장만으로도 즐거워하시는 어르신. 장애인시설에서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하나 되었던 시간들. 다문화 여성들과 함께 만들었던 합창반. 사진 속 내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뛰어다닌 세월이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학교밖아이들을 위해, 대안학교 아이들을 위해 완전히 나를 버리고 살아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올해를 계획 해보게 되었다. 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50년과 남은 시간을 이 땅의 청소년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하게 되었다.
코로나19부터 차단된 환경이 완전히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쩌면 좋은 핑계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한 번 움추렸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새해 계획을 세워야하겠다. 불혹의 나이에 음악치료를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청룡의 해를 맞이해서 날개를 활짝 펴야 하겠다. 새벽부터 피아노레슨하면서 하루에 5~6곳을 봉사하면서 다녔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차에 악기를 가득 싣고 멀리 완도까지 운전하고 다니면서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과 웃고 울던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이제라도 초심을 찾아야겠다. 2025년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아니 10년 후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올 한해를 잘 살아내야 하겠다. 내게 음악적 재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함께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1년을 촘촘히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