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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문화향기·이미경>비상하는 새해를 위해 파이팅!
이미경 전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협의회장
  • 입력 : 2024. 01.09(화) 13:06
이미경 전 협의회장
몇해 전만해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명소를 찾아다녔다. 삼삼오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마음을 다져왔다. 언제부터인지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이 부담이 되서 이불속에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보내주는 사진을 보면서 해맞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각 지자체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금당산 옥녀봉 자락에 있는 여고를 졸업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올라 보지 않는 산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갔다. 알아보니 곳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와 함께 떡국 나눔도 진행되었다. 일반인 보다는 행사를 위한 사람들이 주로 모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에 놀랐다. 부모님 손을 잡고 새벽에 산에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울까봐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금당산 자락을 찾았는데 바람 한 점 없이 오히려 포근하기까지 하였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한 해를 시작하였다. 친구들끼리 쫑알대면서 산에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희망이 보였다. 자신의 안위부터 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한 해를 시작하면서 2024년이 기대되었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사방에 나부끼는 현수막들을 보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산과 대구를 여행하고 온 아이가 그 곳의 정서와 우리 광주의 정서가 완전히 다름을 알고 왔다고 하였다. 지역 내의 현안을 올바로 알고 정책을 펴 줄 수 있는 훌륭한 일꾼들이 뽑혀 주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모든 입지자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는데 선거 때만 되면 고민하고 약속하는 것들이 당선되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길 바래본다.

묵은 짐을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쓰지 않던 자료를 찾게 되었다. 10여년전 사진을 모아둔 파일에서 역사를 보게 되었다. 함세아문화예술인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음악회를 하고 봉사하던 사진을 보면서 정말 행복해하는 나와 사람들을 보았다. 재능기부센터와 함께 진행한 한사람을 위한 음악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생 공연장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와상 어르신이나 장애인을 위해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등에 위문 공연을 함께 다니면서 아이들의 등장만으로도 즐거워하시는 어르신. 장애인시설에서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하나 되었던 시간들. 다문화 여성들과 함께 만들었던 합창반. 사진 속 내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뛰어다닌 세월이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학교밖아이들을 위해, 대안학교 아이들을 위해 완전히 나를 버리고 살아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올해를 계획 해보게 되었다. 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50년과 남은 시간을 이 땅의 청소년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하게 되었다.

코로나19부터 차단된 환경이 완전히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쩌면 좋은 핑계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한 번 움추렸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새해 계획을 세워야하겠다. 불혹의 나이에 음악치료를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청룡의 해를 맞이해서 날개를 활짝 펴야 하겠다. 새벽부터 피아노레슨하면서 하루에 5~6곳을 봉사하면서 다녔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차에 악기를 가득 싣고 멀리 완도까지 운전하고 다니면서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과 웃고 울던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이제라도 초심을 찾아야겠다. 2025년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아니 10년 후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올 한해를 잘 살아내야 하겠다. 내게 음악적 재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함께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1년을 촘촘히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