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보수정당 불모지’ 전남, 총선 판세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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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보수정당 불모지’ 전남, 총선 판세 변화 ‘주목’
민주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 높아
이정현·천하람 동부권 출마 무게
국힘 김화진, 지역 비례대표 거론
신당 창당·선거구 획정 등 변수로
  • 입력 : 2024. 01.10(수) 18:1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이준석(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 천하람(왼쪽)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이기인(오른쪽)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4·10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와 신당 창당, 지역구 획정 등이 광주·전남지역 선거 향방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보수정당 불모지’로 여겨지던 전남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정현, 천하람 등 기존 전남 동부권 입지자들의 지역구 출마 및 당선 여부는 물론, 지역 출신 인사의 국민의힘 비례대표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정당이 의미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호남 사상 최초 보수정당 국회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정현(국민의힘)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광양·곡성·구례 지역구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순천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남 동부권은 전남의 타 권역에 비해 여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물갈이 여론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정당 입지자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현 부위원장은 두 번의 도전에서 낙선한 광주 서구을을 비롯해 순천, 광양 등을 놓고 출마지역을 고심하다, 고향인 곡성이 포함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하면서도 고향인 곡성에서는 무려 40.9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광양 22.77%, 구례 22.14% 등 상당한 득표를 했다며 높은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절 당 대표에 도전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역시 순천·광양·곡성·구례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온 만큼 어느 때보다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천하람 위원장은 “신당 창당 후 안에서 상황과 역할에 따라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순천지역 출마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며 “특히 선거구 획정이 핵심적인 변수로, 순천 분구 확정시에는 당선 확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순천에 출마해서 호남의 교두보를 만드는 것은 개혁신당에도 의미 있는 일로, 그것을 잘 설득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 출마가 점쳐진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의 경우 최근 국민의힘 광주·전남 몫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거론되며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광주 8곳, 전남 10곳 지역구 전부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미미한 지지율에 총선 목표 의석은 2곳 정도다. 이에 비례대표 후보에 지역 출신 인사들을 포진시켜 당선자를 배출하는 전략이 더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세 취약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내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어 호남지역에서만 3~4명의 지역 출신 인사가 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과 더불어 친윤(親尹)으로 분류된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이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 시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의 83%가 새 인물로 교체된 만큼 이번에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현역의원 교체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여론이 높다”며 “물론 민주당 독주 체제를 깨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신당 창당과 선거구 획정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여당 및 보수정당 입지자들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