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망작 없는 광주 문화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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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남일보]취재수첩>망작 없는 광주 문화계 되길
도선인 취재2부 기자
  • 입력 : 2024. 01.25(목) 16:59
도선인 기자
광주·전남 문화계가 새해부터 바쁘다. 갑진년 한 해 동안 광주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공연과 전시를 선물같이 준비하고는 지역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단의 전반적인 살림을 꾸려나간다. 특히 올해 재단 창립 15주년을 맞아 메가 브랜드 공연 제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공연 장르는 뮤지컬로 예상되며 전남의 문화·역사·자산·미래 비전을 담아내 전남, 전국을 넘어 세계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 초대 사장은 올해 마지막 임기를 이어나간다. 광주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은 브런치콘서트, 슈퍼클래식에 이어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ACC퍼니’를 신설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연극, 뮤지컬, 7080 음악회 등 한층 다양해진 공연 장르 콘셉트가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민중미술 본향지의 역량을 집중시킨다. 다양한 오월기획전을 넘어 문학, 노래 등의 다른 장르도 접목해 선보이는 오월평화예술대회가 그 예다. 새롭게 태어날 중외공원도 기대를 모은다. 광주시는 중외공원의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목표대로 올해 완공되면 중외공원은 문화정원으로 거듭나는데, 특히 문화예술회관과 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인 347m 하늘다리가 역작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생태미술관’으로 외연이 확장되는 셈이다.

연초부터 들려오는 문화계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이슈는 새롭게 건립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다. 지난해 광주시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디자인이 건축물 자체로 도시의 랜드마크 작품이 되기에는 극히 평범하다는 미술계 여론이 크다. 여기에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5대 비엔날레라는 위상을 갖췄는데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축물의 추세처럼 유명 건축가를 초대하지 않고 사실상 전국 공모 수준에서 새 건물 디자인을 정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도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긁어 모아도 스타 건축가를 모실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었다는 것.

공공기관뿐 아니라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로 여기저기 지역 문화단체들이 걱정에 한숨에 내쉰다.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행사가 9월에 열린다.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세나’ 분위기를 조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도시’ 광주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망작’ 없는 2024 광주 문화계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