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청탁성 금품수수 해외도피 전 광주시의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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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전남일보]청탁성 금품수수 해외도피 전 광주시의원 체포
시 매입형 유치원 사업 비리 연루
지병 악화·가족 설득 등으로 자수
경찰 “혐의 인정…구속영장 신청”
  • 입력 : 2024. 01.31(수) 18:32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광주시교육청 사업과 관련해 청탁성 금품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뒤 잠적했던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1년8개월여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31일 광주 서부경찰은 전날 오후 6시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뇌물수수 및 공무상비밀누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전 의원은 현직에 있던 지난 2021년 광주시교육청 ‘매입형 유치원’ 사업 공모 선정과 관련 지역 한 유치원장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다. ‘매입형 유치원’은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최 전 의원이 당시 매입선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지난 2022년 6월2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경찰은 이후 최 의원에 대해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였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 회원 190개국에 피의자 사진과 지문 등 정보가 공유되고 검거 시 국내로 강제 압송할 수 있다.

1년8개월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최 의원은 지난달 26일 돌연 캐나다 영사관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하고 가족들의 설득이 계속되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의원은 여권이 무효화 되기 전 필리핀에서 일본을 거쳐 캐나다로 입국해 불법 체류를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흘 뒤인 30일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 변호사로부터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1시40분께 최 전 의원은 광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 기초 조사를 마친 최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는가’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최 전 의원이 혐의를 인정했다”며 “최 전 의원을 상대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전 의원에 뇌물을 주고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보려 한 유치원장, 브로커, 광주시교육청 간부 등은 별도로 기소돼 오는 2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5년과 추징금 등을 구형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