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이정효 감독 “좋은 축구는 연봉 아닌 시민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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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전남일보]광주FC>이정효 감독 “좋은 축구는 연봉 아닌 시민 힘으로”
●광주FC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올 시즌 앞두고 3년 재계약
4년 내 우승 위한 선수 구성
새 시즌 부담보다는 기대감
키플레이어 박태준·이희균
“감독으로서 목표 의식 중요”
  • 입력 : 2024. 02.06(화) 15:15
  • 서귀포=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5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에서 선수단에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제 연봉만큼 축구하면 광주FC는 폭삭 망하죠. 비전과 발전할 환경에 대해 구단이 이야기를 해 같이 가자는 생각으로 연봉은 양보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경기를 즐겁게 보고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겠습니다.”

2022년 K리그2 우승과 2023년 K리그1 3위, 2024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출전까지 광주FC 부임 후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정효(48) 감독이 임기 내 왕좌 탈환을 위한 초석을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캠프에서 이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앞두고 광주FC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계약 기간 3년을 추가하면서 2027년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내 축구는 항상 똑같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 온 시민들이 즐겁고 다음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며 “그로 인해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량을 발휘해 골을 넣기 위한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4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코칭스태프와 주먹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K리그2 우승과 K리그1 3위로 2년 연속 호성적을 내며 광주에 대한 눈높이가 오른 것도 개의치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노력으로 잊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팬들이나 미디어 등 여러 기대보다 내가 선수들한테 바라는 점이 더 크다”며 “광주FC와 광주시를 알리는데 더 힘을 쏟고 있다. 부담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들에게 노력을 요구하기 전에 지도자로서 스스로 먼저 노력을 하겠다고도 이야기했다. 무작정 요구하는 것이 아닌 코칭스태프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부족함을 더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도 분석하고 인터뷰도 분석하며 논란이 생기면 왜 그랬을까 반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목표치에 대해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부리그 잔류 또는 K리그1 파이널A 진출보다는 무모하고 위험하더라도 큰 꿈을 펼쳐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올 시즌 목표를 공유하지 않았다.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고 개막 2주 전에 이야기할 것”이라며 “선수 영입을 보면 당장이 아닌 1년, 2년, 3년 후를 보고 있다. 감독이라면 우승 트로피를 목표해야 하지 않나 항상 마음에 품고 부족함을 채우다 보면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4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 첫 날 일정을 시작하기 앞서 선수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영입생 박태준과 부주장 이희균을 지목했다. 2018~2019년 성남FC에서 이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박태준은 지난달 자유 계약 신분으로 광주 유니폼을 입었고 입단 6년 차인 이희균은 구단 최초 유스 출신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감독은 “박태준은 밀집 수비에 대해 파훼법을 가지고 있다. 선수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희균은 큰 일을 낼 것 같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고 K리그를 넘어 더 큰 꿈을 꾸도록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FC서울과 새 시즌 개막전에 대해서도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광주는 오는 3월2일 오후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시즌을 시작한다. 광주와 서울은 ‘이런 축구 더비’로 라이벌 의식이 생긴 상황에서 김기동 감독과 제시 린가드까지 가세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감독은 “리그 흥행을 위해 홈, 어웨이를 바꿔야 하나 생각도 했다. 팬들이 많이 올 것 같은데 경기장이 작아 아쉬웠다”며 “개막전은 기대가 된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해 머리가 아프지만 잘 준비하고 있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