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도시재생사업 참여 경험 활력 넘치는 마을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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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도시재생사업 참여 경험 활력 넘치는 마을 만들게요”
김유솔 완도군 용암마을 20대 청년이장
3년차…마을민원 해결사역
경로당서 어르신들과 소통
청년유치 '완망진창' 운영도
  • 입력 : 2024. 02.13(화) 15:56
  • 완도=최경철 기자
김유솔 완도 용암마을이장
“완도군이 추진한 도시 재생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활동을 통해 지역 마을에 원동력이 되겠다 결심해 이장직에 나서게 됐습니다.”

김유솔(26)완도군 용암리 용암마을 이장의 각오다.

주민 평균 나이 68세인 용암마을의 이장은 20대 젊은 여성이 맡고 있다. 올해 3년차 이장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귀여운 손녀이자 민원 해결사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이장으로서 역할을 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일부 어르신들의 우려도 잇따랐다. 마을출신이 아닌데다 20대 여성이 이장을 한다는게 불안했던 것.

김 이장은 “어르신들께 이 마을에서 외할아버지가 살았다고 했더니 ‘누구냐’고 물어보셨다”며 “성함을 알려드리니 ‘아 그 집 사람들 괜찮지’라며 이장 출마를 반겼다”고 밝혔다.

첫해 이장이 되고 나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 이장은 “어르신들을 만나러 경로당 가는 것도 어려웠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섰다”며 “왜 특정한 일이 있을 때만 오느냐고 서운해하는 어르신들이 늘자 아예 경로당에서 업무를 보고 밥도 해 먹으면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이장은 이장의 책무, 역할을 숙달한 베테랑이 됐다. 아침부터 하루 업무를 경로당에서 시작하고 있다.

김 이장은 “동네 가로등은 잘 켜지는지, 잡초가 자라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필요시 군에 의견을 접수해 해결한다”며 “경로당부터 먼저 가는 이유도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결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김 이장은 외가와 친가 모두 완도다. 완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에서 디자인 관련 직군에 종사하다 고향으로 내려왔다. 김 이장은 농촌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완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유솔 완도 용암마을 이장은 “타 지역 청년들이 완도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달살기 프로그램인 ‘완망진창’단체도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용암마을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완도=최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