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올해부터 맑은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의 4대 가치를 담은 Y프로젝트의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익사이팅 꿀잼 라인을 조성해 재미있는 영산강으로 바꿀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 남구 양촌동에서 바라본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합류부. 나건호 기자 |
광주시는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회색도시 광주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킬 세계적 수준의 생태, 역사, 문화 수변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맑은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의 4대 가치를 담아 기본구상안을 마련했고, 그 결과물로 탄생한 Y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3785억원을 투입한다.
영산강과 황룡강의 ‘Y’자 형태 합류에서 따온 Y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광주의 영산강과 황룡강의 지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기원전 2세기 영산강이 싹 틔운 농경문화가 유목생활의 정착과 마한문명을 탄생시켰다. 영산강과 합류하는 황룡강은 국내 유일의 도심습지인 장록습지를 만들어 오늘날 광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Y프로젝트는 두 강이 만나 합류, 교류, 소통하는 것으로, 이는 ‘광주만의 독특한 개념’이다. 영산강과 황룡강은 인간과 자연, 광주와 전남, 과거와 미래, 기술과 예술, 공공성과 친밀성, 사회·경제적 수혜자와 비수혜자가 만나고 소통하는 긍정의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나아가 광주와 전남, 대한민국 전체의 만남과 소통, 연대가 이뤄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공간적 관점에서도 큰 변화다.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의 도시들은 도시 공간을 산업화 시대 양적팽창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고 도시의 특성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하는 대전환 중이다. 실제로 파리의 15분 도시, 도쿄 수직 도시, 뉴욕 일·주거·놀이(Play) 도시, 바르셀로나 보행자 중심 도시 등 세계는 녹색도시, 콤팩트 도시, 복합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광주 역시 민선 8기 들어 ‘디자인 도시’, ‘삶 ·일 ·여가 복합화를 위한 공간 재창조’, ‘도시 매력 Y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공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Y프로젝트는 회색도시 광주를 전환시킬 세계적 수준의 ‘생태+익사이팅+역사’ 친수 공간 기획 프로젝트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Y프로젝트와 관련해 그랜드 비전으로 ‘Y 새로운 광주 시작’을 내걸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갈길이 쉽지는 않다. 당장 지적사항들부터 해결해야 한다.
채은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매일 10만톤의 물을 공급한다는 하상여과공법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 또 계획홍수위 아래 있는 시설물들의 안정성과 활용성에 대한 우려도 있고 시설물 운영 및 관리에 대한 대책, 대안도 언급돼 있지 않다”면서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출발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에서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박필순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광산3)도 “‘스토리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스토리텔링이야 말로 국민들을 영산강으로 오게 만드는 힘인데, 꿀잼 시설에만 눈이 팔린 것은 아닌가 싶다”면서 “수질개선과 수량확보가 우선인데도 꿀잼도시사업만 내세우고 있어 의도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기정 시장은 “Y프로젝트는 영산강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 광주 100년을 열어나갈 그랜드 플랜”이라면서 “영산강의 맑은 물을 회복하고 장록 국가습지와 강을 보존하는 ‘기후환경계획’이자 고대해상왕국 마한을 시작으로 오랜 역사자원이 새롭게 재해석 되는 ‘역사·문화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시민들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이 앞으로 조성될 어등산 관광단지와 연결돼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를 열어나갈 ‘새로운 도시계획’”이라며 “Y프로젝트의 또 다른 명칭은 ‘광주를 사는 낭만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