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성적 부진’ 조 트린지 감독, 페퍼저축은행과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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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성적 부진’ 조 트린지 감독, 페퍼저축은행과 결별 수순
24일 구단 면담서 합의
  • 입력 : 2024. 02.26(월) 22:4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감독이 지난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1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마를 짚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한 조 트린지 감독과 8개월여만에 결별키로 했다.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 지은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3주년도 안 돼 네 번째 사령탑을 맞이할 신세다.

복수의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페퍼저축은행 구단과 조 트린지 감독이 결별에 합의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세 번째 사령탑인 조 트린지 감독은 캐나다와 미국 등 국가대표팀 감독 경력을 바탕으로 최하위를 전전했던 팀을 반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조 트린지 감독은 강점으로 꼽혔던 ‘데이터 배구’를 실현하지 못한 채 올 시즌 슬로건으로 직접 이야기했던 ‘Fast(빠른)’, ‘Fun(재밌는)’, ‘Fearless(두려움 없는)’와는 거리가 먼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10일 GS칼텍스전부터 지난 2월20일 흥국생명전까지 V-리그 여자부 최다인 23연패에 빠지는 굴욕과 함께 세 시즌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고, 베테랑 선수의 괴롭힘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 결국 페퍼저축은행이 감독 교체라는 칼을 뺀 것으로 분석된다. 경질과 사퇴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선 양 측이 결별이라는 큰 틀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창단 3주년을 채우기도 전에 네 번째 사령탑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페퍼저축은행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초대 사령탑 김형실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2대 사령탑인 아헨 킴 전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채 가정사로 돌연 사퇴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4일에 정성우 사무국장과 조 트린지 감독이 만나 결별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며 “서류 작성 등 남은 절차들이 마무리되는대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세부적인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며 이경수 코치가 남은 시즌 감독 대행을 맡고 존 그로스먼 코치 역시 계약 기간을 지킨다”며 “후임 감독은 4월 전후로 선임이 예상된다. 4~5월에는 훈련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절차가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