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봄 마중 노란 꽃천지… 상춘객들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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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봄 마중 노란 꽃천지… 상춘객들 발길 이어져
● 구례 산수유축제장 가보니
17일까지 산동면 일대서 열려
열매까기·꽃담길 걷기 등 풍성
“추위 극복 꽃처럼 올 행복하길”
  • 입력 : 2024. 03.10(일) 18:04
  • 글·사진=나다운·박찬·윤준명 기자
지난 9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대에서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가운데 관광객들이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송민섭 기자
제25회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지난 9일 구례 산수유꽃 축제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윤준명 수습기자
제25회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지난 9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대에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있다.윤준명 수습기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봄꽃처럼 이 꽃을 보고 있는 모두가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서울과 제주도에서 구례를 찾아 왔다는 김도연(30)·강선욱(31)·박노을(31)씨 일행은 초봄에 피는 꽃을 구경하고 싶어 겨울부터 봄꽃 축제를 알아보던 중 SNS에서 힐링 여행 코스로 유명한 구례산수유꽃축제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어제 광양에서 매화축제장에 이어 오늘 구례를 처음으로 와 보는데 이렇게 큰 산수유 군락지를 관람하니 신기하고 만족스럽다”며 “내년 봄 가족과 다시 전남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 모든 이들이 올 한해도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덧붙였다.

올해로 25년째 맞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9~17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산수유열매까기 대회 △산수유 꽃담길 걷기 △어린이 활쏘기 및 전통놀이 체험 등이 열린다.

지난 9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대에서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가운데 관광객들이 활짝 핀 산수유꽃을 구경하고 있다.윤준명 수습기자
지난 9일 오전 찾아간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온통 노란꽃천지를 이루고 있었다. 산수유 시목지에서 풍년기원제를 필두로 시작된 구례산수유꽃축제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이른 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한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동면 일대는 흐드러진 산수유꽃 향기와 성큼 다가온 봄날 여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밝은 모습이 가득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들은 꽃을 배경으로 미소와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며 봄날의 기억을 사진 속에 담느라 바쁜 모습이다.

지난 9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대에서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 가운데 관광객들이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송민섭 기자
영국인 남자친구와 축제장을 찾은 이모(29)씨는 “저도 몰랐던 축제를 남자친구가 함께 가자고 해 왔다”며 “올해 봄을 시작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산수유꽃을 직접 보니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 행사장 주변엔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인들로 가득했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박성주(30)씨는 “여자친구가 꽃을 좋아해 매년 각지 봄꽃 축제를 찾는다”며 “산수유꽃축제장 방문은 처음인데 축제가 크고 음식 부스도 많아 먹거리도 다양하다. 교통통제 등 행사 관리도 잘 이뤄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축제장 내에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정완수(59)씨는 “상인들에게 구례산수유꽃축제는 1년간 연구하고 키워온 지역특산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방문객들 또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구례 봄 풍경을 자랑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구례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매년 축제마다 판매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민 정금자(73)씨는 “봄에는 꽃이 예쁘게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선물한다. 오늘 방문한 관광객들이 구례의 아름다움에 빠져 다시 구례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례 산동중학교 3학년 최우주·임승희·홍선아 양은 “친구들과 매년 축제장을 찾는다”며 “산수유꽃이 예뻐 가족과 연인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3월 말 섬진강 벚꽃축제도 유명하다. 구례는 벚꽃길이 많아 드라이브하기도 좋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구례를 찾아 봄꽃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광양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예년보다 빠른 시기부터 남도의 봄꽃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구례에서는 오는 22~24일 구례읍 서시천체육공원 및 문척면 일대에서 구례300리 벚꽃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글·사진=나다운·박찬·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