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퇴장 변수’ 광주FC, 끝내 4연패 늪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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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또 퇴장 변수’ 광주FC, 끝내 4연패 늪 빠졌다
김천상무에 1-2 역전패
  • 입력 : 2024. 04.06(토) 18:4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주장 안영규가 6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위험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은 뒤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독하게 풀리지 않는 흐름의 광주FC가 또 퇴장 변수를 맞으며 끝내 4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김경민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극장골을 내줬는데 이번에는 김천상무FC를 상대로 주장 안영규가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광주는 6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광주는 올 시즌 2승 4패(승점 6)로 7위에 머물렀다.

뼈아픈 패배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특히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다음 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를 올 시즌 주전 중앙 수비 조합으로 활용해오던 안영규를 퇴장 징계, 알렉스 포포비치를 호주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모두 없는 상태에서 맞게 됐다.

이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희균과 이건희가 선봉에 섰고 문민서와 이강현, 최경록, 가브리엘이 허리를 이뤘다. 이민기와 포포비치, 안영규, 김진호가 포백을 구축했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2분 강현묵의 크로스에 김동현의 헤더가 제대로 맞지 않으며 위기를 벗어난 뒤 전반 6분 이희균이 띄워준 공을 가브리엘이 가슴 트래핑 후 슈팅한 것이 박승욱의 발을 맞고 골망을 출렁이며 1-0으로 앞서갔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은 광주는 기세를 올렸다. 전반 11분 이민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투입한 공을 받은 이건희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무산됐다.

이날 첫 출전한 김대원을 앞세운 김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3분 김대원이 투입한 공을 정치인이 안영규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생길 뻔했지만 이준 골키퍼가 뛰쳐나와 공을 잡아냈다.

이어 전반 19분에는 중원에서 광주의 공격 전개가 끊긴 뒤 이민기와 이강현이 충돌한 사이 김대원이 길게 투입한 공을 정치인이 받아 좌측면에서 흔들고 들어오며 슈팅했지만 이준 골키퍼가 펀칭했다.

이정효 감독은 전반부터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확실한 리드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전반 38분 정지용과 정호연을 투입하고 문민서와 이강현을 불러들였다. 정지용은 교체 투입되며 광주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김천이 전반 막판 일격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정지용의 반칙에서 비롯된 프리킥을 김대원이 골문을 향해 올렸고, 정치인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1-1이 된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전반 종료 직전 실점의 여파는 후반 초반에도 드러났다. 후반 3분 김천의 역습 과정에서 정치인의 크로스를 포포비치가 걷어냈지만 상대 선수를 맞고 애매한 공간으로 향했고 안영규가 클리어링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김대원이 중원에서 띄워서 투입한 공을 유강현이 어깨로 잡아놓은 후 뒤돌며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높이 떴다.

광주는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정치인이 중원에서 길게 열어준 공을 잡아 치고 들어가며 슈팅한 것을 이준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하지만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공중에 뜬 포포비치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정치인이 마무리하며 1-2가 됐다.

역전을 허용한 광주는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정지용이 밀어준 공을 받은 최경록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높이 떴고, 2분 뒤 정지용의 크로스에 이건희가 떴으나 머리에 닿지 않고 넘어간 공이 가브리엘의 머리에 닿았으나 박민규와 경합 과정에서 제대로 맞지 않으며 박승욱이 손쉽게 처리했다.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이정효 감독은 재교체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18분 빅톨을 투입하는 대신 전반에 들여보냈던 정지용을 빼며 공격에서 신장을 보강했다.

광주는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25분 최경록의 프리킥에 공중 경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뒤 가브리엘이 발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박승욱이 육탄 방어로 저지하며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동점에 역전까지 노려야 하는 광주는 최악의 변수를 맞았다. 후반 33분 안영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시도 후 발을 딛는 과정에서 이중민의 발목을 밟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종혁 주심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직후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와 김경재를 투입하고 이희균과 최경록을 뺐다.

수적 열세에도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끝내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이민기가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빅톨이 자세를 낮추며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김천 선수들은 더 열심히 했다. 이기려고 뛰었다”면서도 “광주 선수들은 안 지려고 뛴 것 같은 느낌이다.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질책했다.

이어 “감독이 선수들한테 더 긍정적으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게끔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다”며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10연패를 하더라도 지금 광주의 색깔 그대로 밀고 나가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