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체류형 관광도시 사업 경영악화로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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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체류형 관광도시 사업 경영악화로 폐점
수십억 투자 기차마을레일펜션
곡성아트빌리지까지 계약 해지
예산투입불구 위탁업체에 전가
“무리한 투자”vs“대외여건 악화”
  • 입력 : 2024. 04.10(수) 19:46
  • 곡성=김대영 기자
곡성기차마을에 조성된 섬진강 기차마을 레일펜션. 곡성군 제공
곡성군이 체류형 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레일펜션 등 숙박시설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상태다. 실적에 눈 먼 무리한 투자라며 혈세만 낭비라는 지적에도 군은 대외여건 악화 때문이라는 핑계만 되풀이하고 있다.

10일 곡성군에 따르면 곡성 대표 관광지인 섬진강 기차마을을 매개로 한 숙박·체험 시설이 이용객 저조로 수년째 문을 닫거나 위탁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12년 곡성기차마을에 조성된 섬진강 기차마을 레일펜션은 이용객 저조로 지난 2019년 이후 5년 째 방치되고 있다. 군은 해당 레일펜션 조성을 위해 총 사업비 13억7500만원을 투입해 객실 23개 규모(최대 116명 수용) 새마을호 12량을 구입했다.

당시 군은 레일펜션이 여수세계박람회와 순천정원박람회 등 인근 지역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유입되면 지역경제에도 기여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년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는 방문객 수가 120만명을 넘고 있지만 정작 섬진강 기차마을 레일펜션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군 직영인 레일펜션은 위탁사업자를 모집해 3년 단위로 계약을 했지만 2017년과 2019년 두차례 위탁업자들이 운영을 포기한 상태다. 현재는 군이 플랫폼 조성사업을 이유로 펜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된 곡성아트빌리지 역시 경영악화로 위탁업체 계약 해지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곡성아트빌리지는 2000년 초반 조성된 후 지속적인 군 예산이 투입된 곡성군 대표 관광지이며 각종 체험장 및 숙박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위탁계약을 맺은 A업체는 코로나 19로 이용객이 급감하자 군에 위탁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위탁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일각에선 군 예산이 투입된 군 시설임에도 활성화 노력은커녕 수익악화 책임을 위탁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곡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관광객 자체가 줄어 수익악화 현상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위탁업체 소관인 만큼 정확한 이용객 수치를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곡성군의회 B의원은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군에서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 결과 군민 혈세만 낭비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군 직영 숙박시설이 관광객들에 외면받는 원인을 분석해 트랜드에 맞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곡성=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