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대립각…의정갈등에 '커지는 의료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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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대증원 대립각…의정갈등에 '커지는 의료공백'
전대·조대의대 15일 학사일정
대책수립 불구 현장혼선 여전
  • 입력 : 2024. 04.10(수) 20:41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의과대학 강의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에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 측은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은 교수회의를 열어 오는 15일부터 개강, 공식 학사 일정을 시작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전남대 의대는 재학생 732명 중 78.5%에 해당하는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선대 의대 역시 오는 15일 이후부터 학사 일정을 정상화키로 했다. 조선대 역시 전체 의대생 725명 중 80% 남짓인 600여 명이 이미 휴학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한 달 넘게 강의·실습 일정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이 집단 유급 만이라도 막아보고자 연기해온 학사 일정을 재개한 것은 더 이상은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응급의료 현장의 혼선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년동기대비 병상 가동률이 77%에서 51.7%로 떨어졌으며 외래환자 수는 20% 감소했다. 수술 건수도 48%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대병원은 평시 대비 병상 가동률 70%, 수술 진행률 50%, 외래진료 90%를 유지하고 있지만,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교수 등의 사직사태가 발생하면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

최근 발가락을 다쳐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정모(32)씨는 “당장 철심을 심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상이었다. 광주에서는 진료를 받을 수 없어 지방으로 내려가 입원했다”며 “CT를 찍기 위해 문의했으나 응급환자가 아니라서 받지 못했다.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지만 다행히 지인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어떻게든 이 사태가 해결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달라진 건 없다. 신뢰하는 대학병원에 갈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