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념전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이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1부 ‘사실과 사의’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실적으로 재현한 서양의 풍경화와 현실 너머 이상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양의 풍경화를 통해 두 문명을 하나로 연결하는 ‘자연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기 바르돈’, ‘앙드레 브라질리에’를 포함해 국내 작가 ‘유근택’, ‘허달재’, ‘이세현’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동양의 풍경화는 우리를 현실 너머 이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풍경에 직접 들어가 자연과 하나가 되며, 그들에게 자연은 실재하면서도 이상적인 안식처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동양의 전통적인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동양 사상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양의 산수화는 사실적인 장면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의 화가들은 자연환경의 세밀한 부분에서 신의 존재와 흔적을 찾아내고자 했다.
2부 ‘비움과 채움’에서는 여백을 통해 공간 사이의 역동적 균형을 만들어내는 동양의 추상과 기하학적 형태, 색을 조화롭게 배치한 서양의 추상을 미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우환’, ‘이응노’, ‘이강소’ 등의 작품과 ‘빅토르 바사렐리’, ‘피터핼리’, ‘메리오버링’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메리오버링 작 무제.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서양 추상화의 시작은 화면을 선, 면, 도형 및 색상 간의 관계로 축소하는 것이었으며, 이후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하학적 형태와 색상으로 가득 채운 화면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무의식이 반영된 시각적 공간은 형태의 리듬감과 화려한 색감의 배열을 통해 작가의 감정과 아이디어를 전달한다.
3부 ‘균형과 조화’에서는 두 문명의 철학과 문화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해 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 전통과 현대, 장르 간 융합과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서양 미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양의 정신적 요소와 현대 기술을 통합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황인기’, ‘로랑그라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 3부의 참여작가들은 동서양 문명의 문화가 만나는 곳에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세계를 혼합함으로써 작가들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포용하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전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수묵 작품과 더불어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며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남도립미술관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