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고공행진’… ‘금테크’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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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금값 연일 ‘고공행진’… ‘금테크’ 관심 고조
1g당 11만원… 국제 시세 ‘최고치’
현물 구입·금 관련 ETF투자 늘어
온라인서 개인간 중고거래도 활발
  • 입력 : 2024. 04.16(화) 18:27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금값이 연일 기록적인 상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금 및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개인간 금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당근마켓 캡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짜리 금 최고가는 1g당 11만700원에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3.17% 오른 가격이다. 금가격은 지난달 9만2000원대로 금시장이 열린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등 지정학적 위기로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한 달 새 급증했다. 이날 금 거래량은 19만5122g으로 지난달 15일 6만7056g 대비 무려 190.98%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이날 212억8762만원을 기록, 지난달 15일 61억9951만원과 비교해 67.84% 늘었다.

국제 금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장중 온스당 2400달러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2100달러선을 기록한 데 이어 한달 새 200여 달러가 치솟은 것이다.

금값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 현물 투자 외 금 관련 ETF(상장지수증권)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최근 한달 간 ‘HANARO(하나로)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수익률은 16.6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에이스)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와 ‘ACE KRX 금현물’ ETF는 각각 19.18%, 20.23%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현물 거래 외 ETF를 통한 금 관련 투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부가가치세와 수수료를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을 거래할 시 금 시세 가격에 10%의 부가가치세를 지급해야 하며 은행을 통한 골드바 구매는 부가가치세 10%에 수수료 5%가 더 붙는다. ETF의 경우 현물 인출 시에만 부가가치세와 수수료가 발생하며 계좌를 통한 매매에는 면세가 적용된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과 더불어 수수료도 없는 개인간 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개인 간 금 거래는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당근마켓 앱에서 ‘순금’, ‘금’, ‘금팔찌’, ‘돌반지’ 등을 검색해 본 결과, 최근 한달 동안 금을 사고판다는 게시글들이 수십 개 올라와 있었다. 판매글이 올라온 대부분의 금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올라온 지 1시간도 안 돼 ‘예약중(거래 이뤄지기 전 구두계약 상태)’이 걸리기도 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골드바, 금괴, 팔찌 등 금 제품의 판매를 100만원 미만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는 화폐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금 제품의 특성으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인 간 금 거래는 불법은 아니지만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로 인한 ‘3자 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 3자 사기란 판매자에게 거래 의사를 밝힌 뒤, 동시에 제삼자에게 물건을 판다며 실제 판매자에게 입금하도록 해 판매자의 물건만 가로채는 수법으로 금 거래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