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전국혁신회의’, 민주당내 신주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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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민주당내 신주류 '급부상'
31명 당선…당 현안 주도 가능성
광주 양부남·박균택·정진욱 등 포진
의원대표단 민형배 전략위원장 기용
당내 민주주의 실종 우려 목소리도
  • 입력 : 2024. 05.02(목) 17:59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성 친이재명(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친위대를 자처하는 이들은 차기 국회에서 당내 의사결정의 키를 쥔 핵심 그룹으로, 당 현안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친명계 원외 조직으로 발족한 혁신회의는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내 신주류로 급부상했다.

22대 총선에서 총 50명이 출마해 31명이 당선됐다.

상임대표는 ‘비명 때리기’에 적극적이던 김우영 당선인이다. 강원도당위원장으로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지도부로부터 공개적인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탄탄한 지역 조직을 앞세워 국회에 입성했다.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전 고검장을 비롯해 박균택, 김기표, 이건태, 김동아 등 ‘대장동 변호사’ 5명도 모두 혁신회의 소속이다.

정진욱, 김문수, 김현정 특보 등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들과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조계원, 윤종군 전 경기도 수석, 모경종 청년비서관 등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일 때 함께 일한 이들도 눈에 띈다.

선거 막판 막말 논란을 일으킨 원외 ‘찐명’ 김준혁·양문석 당선인도 같은 모임으로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회의 구성원이자 이 대표가 창립 멤버인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출신의 황명선·채현일 등이 국회에 입성했고, 의원 대표단인 민형배, 강득구, 김용민 의원은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다.

당직 개편에서 김우영 당선인은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충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사무부총장,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기용됐다.

혁신회의의 막강한 위상은 지난주 당선자 간담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모임엔 민주당 국회의장 출마자와 원내대표 후보가 모두 참석해 혁신회의의 당내 위상을 보여줬다.

혁신회의는 차기 국회의장 경선을 주시하며 입김을 넣을 태세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을 겨냥해 “기계적 중립과 여야 합의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사로잡힌다면, 국민과 역사는 김 의장을 무책임한 의장으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혁신회의의 당내 영향력 확대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크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표와 강성 지지그룹이 한 목소리로 움직이고,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지면 당내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외연을 넓히는데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정계파가 당의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