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인니 가면극 인형 6000여 점 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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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ACC, 인니 가면극 인형 6000여 점 수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서
‘무카무카무 컬렉션’ 독특한 모습 눈길
  • 입력 : 2024. 05.11(토) 20:3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와양(가면극 인형).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론타르(Lontar)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와양(Wayang: 가면극 인형) 6000여 점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론타르 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ACC 이강현 전당장을 비롯해 론타르 재단 존 맥그린(John H. McGlynn)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무카무카무 컬렉션’ 개요 및 진행 경과 설명, 론타르 재단 존 맥그린 이사장 축사, ACC 이강현 전당장 감사 인사, 기증 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와양’은 인도네시아 전통 가면극에 사용되는 인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모습과 다양한 형태로 유명하다. 와양은 주로 특정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인 공연에서 사용되며 각 지역 및 문화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가면극은 인도네시아의 유서 깊은 힌두교와 불교 신화, 이야기, 전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축제와 의식에 사용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무카무카무 컬렉션’이란 와양 수집가 그레고리 처칠(Gregory Churchill, 1947~2022)이 명명한 이름으로 ‘무카무카무’라는 말은 ‘얼굴들’이란 뜻이다. 미국 출신의 그레고리 처칠은 1976년부터 4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와양을 수집해 인도네시아 문화를 외부에 소개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집한 와양은 쿨릿(Kulit: 가죽), 골렉(Golek: 나무), 클리틱(Klitik: 가죽이나 나무의 얇은 형태) 등 다양한 형태와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6000여 점이 넘는다. 지난 2022년 그레고리 처칠 사후 인도네시아 비영리재단인 론타르 재단이 관리해왔다.

ACC는 지난해 와양 컬렉션 기증 접수 신청 후 현지 실사와 자료수증 심의를 통해 올해 해당 컬렉션을 수증 받았다. 이번 유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와양 컬렉션으로 ACC는 기존 ACC 소장품과 함께 인도네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와양 수증이 국가 간 문화 교류 촉진은 물론 문화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문화유산을 보존·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ACC는 와양과 관련된 연구 및 보존, 전시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