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추모행사 ‘오, 메이 빽그라운드’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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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추모행사 ‘오, 메이 빽그라운드’ 팡파르
24일부터 닷새간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섬사람들의 광주 여정 연극 ‘노르망디’
마임이스트 유진규 출연 ‘오월 부활제’
시민군 출신 김근태 개인전 ‘오월…’ 등
  • 입력 : 2024. 05.19(일) 16:5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극단 후암의 연극 ‘노르망디’ 한 장면.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소극장 ‘씨어터연바람’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추념행사 ‘오, 메이 빽그라운드 공연예술제’를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연다. 동구 구성로에 있는 씨어터연바람에서 광주의 오월을 기억할 수 있는 연극을 비롯해 공연예술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 ‘오, 메이 빽그라운 공연예술제’에서 ‘오’는 감탄사인 동시에 5를 상징한다. ‘메이’ 역시 5월을 의미하고 ‘오, 메이’는 전라도 사투리인 의성어다. 우리의 오월이 모두의 오월이 되길 바라는 의미로 서울극단 ‘후암’,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삶과 죽음의 춤인 지신무 창시자 서승아 등 다양한 예술인이 함께 한다.

먼저 극단 후암이 연극 ‘노르망디’를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에 소극장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이다. 연극 노르망디는 목포 작은 섬에 사는 고등학생 여섯 명이 광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태어나서 섬을 떠나본 적 없는 학생들은 1980년 6월 6일 현충일 주말을 틈타 어른들 몰래 육지로 나가고자 부둣가에 모인다. 광주에 사는 언니의 소식이 없어 직접 가본다는 여학생, 광주 극단 오디션을 보겠다는 여학생, 짝사랑하는 오빠를 만나러 간다는 전교 1등과 친구들이 간다니까 따라나서는 카메라 남학생 등. 기대로 부푸는 것도 잠시, 한 학생이 광주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광주에 나가면 다 죽으니까 나가지 말자고 말한다. 학생들은 강행파와 안전파로 나뉘는데….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극 노르망디는 80년대 유쾌한 분위를 끌어내면서도 광주민중항쟁을 추모하게 한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연극 ‘한 남자’ 한 장면.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광주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연극 ‘한 남자’를 26일 오후 4시, 27일 오후 7시 30분에 소극장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인다. 연극 한 남자는 낡은 구둣방의 한 남자와 생명보험회사 조사원 사이 미스테리한 사연을 다룬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한 낡은 구둣방에 어느날 생명보험회사 조사원이 찾아온다. 조사원은 구둣방을 지키는 한 남자가 얼마 전 만료되어 계약 연장을 했던 생명보험금액을 최고치로 상향 조정한 것에 의구심을 품고 정보를 요구한다. 구둣방 남자는 무언가를 숨기는 듯 경계심을 보이며 거부한다. 짧은 말다툼이 오간 후 둘 사이엔 불편한 기운이 흐르는데, 그 순간 구둣방 남자의 시야에 순간적으로 붉은 드레스의 여인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는 점점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마임과 지신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월 부활제’도 기대를 모은다. 무대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씨어터연바람에서 올려진다. 마임 인생 50년을 지켜온 한국 1세대 마임 배우 유진규는 늘 동시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몸짓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다. 이번 무대에서 5·18민중항쟁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다. 서승아가 선보일 지신무는 마음을 비우고, 무아의 상태에서 생명의 터전인 흙을 밟으며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회귀의 본선을 순수한 몸짓으로 표현한 춤이다. 서승아는 5·18민중항쟁의 기운을 실어 무아의 자연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이었던 김근태 작가는 이번 행사에서 개인전 ‘오월, 별이 된 들꽃’을 연다.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옆에 위치한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이어진다. 김근태 작가는 오월 시민군이었지만 1980년 5월 26일밤 총을 버려두고 도망간 사연을 고백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들꽃처럼 별들처럼, 인류 평화의 빛으로 드러난 세상 모든 존재를 선보인다.

연극 관람 문의는 (062-226-2446).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