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광주 살레시오여자고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올해 응시에서는 의대 증원 등의 여파로 변동성이 커져 ‘최상위권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능 등급의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 불리한 시험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광주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지역 응시생은 총 1만6846명, 전남은 1만3941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지난 6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지역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지원자는 1만6846명으로, 지난해보다 757명(4.7%) 소폭 증가했다.
이중 재학생은 지난해 1만1112명 대비 572명(5.1%) 증가한 1만1684명(69.4%)으로 나타났다. 졸업생은 전년도 4332명보다 88명(2.0%) 늘어난 4420명(26.2%),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는 지난해 645명 대비 97명(15.0%) 증가한 742명(4.4%)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역시 지난해 대비 478명(3.6%)이 증가한 총 1만3941명이 응시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응시자 중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458명 늘어난 1만1192명(80.3%), 졸업생·기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20명 늘어난 2749명(19.7%)이 원서를 접수했다.
올해 수능의 경우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총 461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97명 증가해 대학 입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상위권 졸업생·검정고시 등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남대 또는 조선대 의대 재학생들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자연계열에 입학했던 학생들이 수능에 재도전해 의대 진학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전남교육청은 고3 재학생 증가와 함께 의대 정원 증원·서울 16개 대학 정시 확대·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첨단학과 증원·정시모집 다군 모집대학 확대 등이 수능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올해 수능 응시 졸업생 중 최상위권 n수생이 크게 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의대 파업으로 인한 정상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데다가 서울권 의과 대학 정원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연쇄적 효과로 보인다”며 “지난해보다 상위권 졸업생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여 올해 수능에서는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시 모집 시 상위권 졸업생들이 수능만 보고 대학응시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부 왜곡이 생겨 재학생 응시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입시에서 정시가 확대된 만큼, 재학생들은 끝까지 수능을 놓으면 안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국 수능 지원자는 52만2670명으로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1만882명(3.6%) 증가했다.
전국 지원자는 재학생이 34만777명(65.2%)으로 전년도보다 1만4131명(4.3%) 증가했으며, 졸업생은 16만1784명(31.0%)으로 전년도 대비 2042명(1.3%) 증가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109명(3.8%)으로 전년도보다 1909명(10.5%) 늘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