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싱크홀 지도. |
박필순 광주시의원은 23일 광주광역시가 수립한 ‘2025년 광주 지하안전관리계획’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싱크홀 107건 가운데 69건(64.4%)이 하수도 시설 손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에는 역대 최장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한 해 동안 55건의 하수관 유발 싱크홀이 집중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의 지하시설물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상수도는 총 연장 4117㎞ 가운데 2186㎞(53%)가 20년 이상 노후관이고, 30년 이상은 805㎞(19.5%)에 달한다. 하수도의 경우 전체 4570㎞ 중 3006㎞(65%)가 2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파악됐다.
또 광주천과 영산강 주변에는 실트, 모래, 자갈 등 불균질 지층이 다수 분포해 지반침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반층 위주의 안정된 지반을 제외하면, 광주는 ‘지하안전관리 사각지대’에 가까운 상황이다.
박 의원은 “정부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지자체 중심의 지하시설물 관리체계 구축”이라며 “광주는 도시철도 2호선, 향후 광천상무선 같은 대규모 지하공사가 병행되는 만큼 광주시가 지하안전 관리의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수시설은 싱크홀 단일 원인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장기적 플랜에 따라 집중 점검 후 구조개선을 서두르고, 대형 사고 원인이 되는 지하공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단기 복구 위주의 대응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도시안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 대한민국 제일의 지하안전 도시’를 비전으로 △지반침하 10% 감축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사전 예방 중심의 지하안전 체계 마련 등을 주요 목표로 2025년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