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아시아 통화 폭등, 달러 관련 투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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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칼럼>아시아 통화 폭등, 달러 관련 투자 경계해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5. 05.15(목) 09:49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세계 무역 시장에서 국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얼마전에는 대만달러의 환율이 8%가 급락하고 한국의 원화도 5~6%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의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급등에 경제 전문가들은 긴급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대만이 원인을 제공하기는 했으나 중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데 더 큰 이유를 찾는다.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통화급등 사태를 두렵게 보는 건 80년대 초 미국과 G5 국가 간에 플라자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일본의 엔화, 독일의 마르크화 등이 대폭 절상되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 통화 동반 급등 사태는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 관세와 함께 약달러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대미 최대 흑자 국가인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바라고 있는데 중국은 위안화가 강해지는 것을 반대하지 않고 있고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위안화를 절상하는데 동의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과 교역규모가 큰 아시아 통화들 역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미국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만의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기관들이 헷지 차원에서 달러 자산을 미리 팔면서 이번의 환율 급락세가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달러 시대는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었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일어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 때문에 미국처럼 금리를 인상하지 못했고 이는 강달러로 이어졌다. 과거 엔화 절상으로 인한 일본의 침몰을 지켜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에 대한 불안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한국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은 막연한 추측일 뿐이고 오히려 원화가 적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일본의 침몰은 엔화 절상 이외에도 경기 불황을 두려워한 일본 정부의 지나친 저금리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이 그 길을 가지않으면 된다. 우리 투자자들은 이번 통화급등 사태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의 원화 가치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일본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단 지금은 미국 국채 등 달러 관련 자산투자는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