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절박한 호소 "소비진작·금융지원 절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소상공인의 절박한 호소 "소비진작·금융지원 절실"
●제21대 대선 ‘호남 민심을 듣는다’
유권자 릴레이 인터뷰<3>삼미전기조명 신용호 대표
지역화폐 확대 등 공약 관심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개선"
대출금액·상환조건 조정 필요
"불확실성 해소로 신뢰 회복을"
  • 입력 : 2025. 05.26(월) 17:27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신용호 삼미전기조명 대표
“장기 불황으로 지역민들의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고 매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나아지겠지’라는 희망 하나로 빚을 내가며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광주 서구 금호월드에서 조명 매장을 운영 중인 신용호(55)씨는 ‘요즘은 자영업자가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침체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와 정국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자영업자의 생계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신씨는 “이사철이 되면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 매장도 바빠지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완전히 닫혀 겨우 벌어들인 수익으로 매장 관리비만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70% 이상 감소했고, 작년 매출도 재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금이나 일회성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경기 회복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 진작 정책과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신씨는 소비 진작 정책 중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 공약이 가장 눈에 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출 부담이 줄어 자연스럽게 소비가 촉진되고, 이는 곧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며 “특히 지역화폐는 지역 내 자금 순환을 촉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씨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지정 등에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금호월드와 같은 쇼핑몰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제한돼 있어 정작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300개가 넘는 점포 대부분이 영세 자영업자인 금호월드도 사실상 전통시장과 다를 바가 없는 구조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매장 형태나 규모가 아닌 실질적인 상권 특성과 운영 실태를 기준으로 재조정해 소외된 상권에도 혜택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매출액 급감 소상공업인 생계방패 특별융자’ 공약 등과 같은 금융 지원 정책을 언급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자금 확대가 절실하지만, 현재의 대출 제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최근처럼 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자영업자들이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출 금액 및 상환 조건 등을 더욱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등을 받았지만, 현재 경영 위기와 비교하면 대출 금액은 현저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대출금의 대부분은 생활비로 쓰이고 있고 상품 구입 등 매장 운영에 투입할 수 있는 비중은 크지 않다. 보통 6개월 정도면 자금이 모두 소진된다”며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 대출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씨는 “국민이 안심하고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표정은 무겁고 소비 여력도 크게 줄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 외에는 최대한 아끼려는 분위기다. 아무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 전략을 세워도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소비 진작은 단순한 경기 부양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문제다. 경제 전반에 안정감을 주고 예측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