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군사 공격 이후 이란 중부 나탄즈 핵농축 시설의 모습. AFP/연합뉴스 |
CNN은 24일 보도에서 DIA가 작성한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 미군의 이번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최대 수개월 정도 늦추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던 농축우라늄과 핵심 원심분리기는 대부분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DIA 보고서는 특히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핵시설에서 피해가 주로 지상 구조물과 전력 인프라, 우라늄 금속 변환 시설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CNN은 또 DIA 평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원심분리기 대부분이 보존됐고 이란 핵시설 공격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킨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CNN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CNN 보도는 전적으로 틀렸다”며 “정보 당국의 일부 하급자가 일급비밀인 초기 평가를 유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보고서의 존재는 인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핵시설 공습을 “미국과 동맹의 승리”로 규정하며 “이란의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IA와 백악관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실제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군은 이번 작전에 B-2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상 주요 시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핵심 시설 깊숙이 은폐된 시설물은 보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