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저문다. 올해 필자가 처음으로 쓴 서석대는 지난 1월9일자 ‘어느 정치학 교수와의 사담’이었다. 조선대학교 공진성 교수와의 개인적 자리에서 나온 주제로 ‘우리 시대의 미션(시대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시대정신이라는 말은 참으로 무겁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의 무엇이며, 나아가 대표성을 지닌 민중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은 시대적 미션을 해결하면서 시대정신을 고취해왔고,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해 발전해 왔다. 왜 2024년 벽두초에 ‘시대정신’을 이야기 했는지는 기...
2024.12.30 17:43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기상이변이 빈번한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물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식상할 정도로 자주 언급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과거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되었으나 도시화 과정에서 그 기능을 상실한 도심 저수지들은, 이제 단순한 유휴공간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자원으로 가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방치된 도심 저수지들은 오염문제와 관리 부재로 인해 본연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심 저수지의 주요 오염원인을 파악하고, 수변공간으로써의 ...
2024.12.30 17:4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정치권과 자치단체, 경제계 등에서는 연말연시 예정된 행사 등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대형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보듬는 사회적 관심이 그나마 위안이다. 30일 광주·전남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2025년 1월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연말연시 계획됐던 20여 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광주시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고, 각 자치구에서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다. 전남에서는 5개 시·군의 해넘이 행사와 7개 시·군의 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광주상공회의...
2024.12.30 17:19‘광화문 초대장’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국의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하얼빈’이 개봉되었다. 우민호 감독은 전남 출신답게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중시 여기는 감독이라 전작인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을 통해 권력과 부패, 인간의 욕망을 심도 있게 파고든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의 여섯 번째 작품인 ‘하얼빈’은 이와 달리 역사극에 도전한 것이다. 한 시대를 집요하게 파고든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은 도리어 우리가 처한 현실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대작다운 면모가 있었다. 영화의 첫 신은 꽁꽁 ...
2024.12.30 17:18단체장의 명절 인사 현수막까지 관용 없이 철거하는 광주지역 지자체의 불법 현수막 제로화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옥외광고업무 유공 등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기 위해 시·구 합동정비반을 운영했다. 합동정비반은 평일 야간, 주말, 공휴일 등 유동적으로 불법 현수막을 관리했으며 시민들이 불법 현수막을 발견해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하면 실시간 현장을 방문해 채증 후 정비했다. 또 광고대행사가 아닌 사업주체(시행사·건설사 등)에도 과태료가 부과되도록 과태료 부과 대상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1월~11월 기준 불법 현수막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 7209건에 비해 82% 감소했다. 정당 현수막 또한 예외 없이 정비한다...
2024.12.30 17:18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참사가 발생했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이루 형언할 수없다. 비극적인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미증유의 참사 속에 망연자실해 있을 유가족과 지역민 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안타깝지만 이번 사고도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당국도 사고 당시 엔진에 폭발음이 들린 점과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 등이 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무안공항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복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9시3분께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려던 중 엔진에 무엇인가 흡입돼 폭발하는 영상이 포착됐다. 이어 해당 항공기가 ...
2024.12.29 18:21‘악의 평범성’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아돌프 아이히만. 그는 나치 전범으로서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내고 집단 학살하는 일을 맡은 인물 중 하나이다. 아렌트는 1961년부터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아이히만의 재판을 기록하면서 그가 저지른 악의 성격에 대해서 묘사한다. 그 기록을 담은 책이 바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아렌트가 눈여겨 본 점은, 아이히만이 습관적으로 관청 용어, 즉 ‘상투어’를 쓴다는 것이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사용하는 ‘상투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일말의 생각...
2024.12.29 18:21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했다는 속보를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절기를 맞아 국제선 노선을 확대한 이후 주변의 많은 이들이 무안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던 터라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가는데 구조자는 2명에 그치면서 지금까지 겪었던 참사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향한 무안국제공항 1층은 황망한 소식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로...
2024.12.29 18:21교육부가 지난 27일 범부처 5개년 계획 라이즈 지원전략을 심의·확정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는 지역 맞춤형 대학 혁신을 위해 그간 중앙 정부가 재정을 대학에 직접 집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그 권한을 광역시·도에 이양하는 체계다. 이번 라이즈 사업을 계기로 자치단체와 대학이 벽을 없애고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정부는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된 예산안에 따라 내년 국고 라이즈 사업비 2조 10억원을 투입한다. 국고는 일부 기존 교육부 사업비를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 경상보조금의 형태로 편성됐다. 광역시·도는 지급받는 국고 보조금 대비 20% 이상을 자체 지방비로 편성해야 하므로 대학에 투입될 총 사업비는 내년 한 해 2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역은 소재지에 상관 없이 대학 혁신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원할 수 있고, 대학은 관련...
2024.12.29 18:05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하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생경제’에 올인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송·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은 확장재정을 통한 민생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울수록 재정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내년 민생경제 회복 예산 1082억원을 확보했으며, 미편성된 내년 국비예산은 조기 추경을 통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서민경제를 살리는 민생안정 대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김 지사는 “‘더 위대한 전남’과 힘찬 비상을 위한 새해 7대 전략 중 민생안전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3개 사업에 예비비 등 1185억 원 투입하는 긴급 민생안정 대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부신 미래상도...
2024.12.26 17:46교육부 방침에 따라 2025년부터 광주·전남지역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기존 교육과정이 아닌 진로·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제도다. 하지만 시행을 눈 앞에 둔 지금, 학교는 물론이고 학생들마저 고교학점제에 대한 근심이 크다고 한다. 당장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의 특성 때문에 자신들의 입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한다. 지역교육지원청과 거점학교에 속해 여러 학교를 돌며 가르치는 ‘교과전담 순회교사’에 대한 우려도 높다. 가정이나 음악, 미술 등 입시와 거리가 먼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을 부탁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입시’라는 틀 속에서 우리 교육계가 가진 한계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의 불만도 크다.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
2024.12.26 17:46“사주팔자에 정말 운은 있는가. 점은 정말 내 운을 알려줄 수 있나?.” 지난 2023년 명리학자 김성태가 펴낸 ‘점쟁이’는 35년간 명리학의 길을 걸었던 그의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점쟁이가 되고 싶었던 점쟁이’ 김성태. 점을 치고 굿판의 법사가 돼 경을 읊으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걸었던 길은 ‘벼랑 끝에 선 그들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고 위로하며 함께 길을 찾는 여정’이었다. 봄이 와도 따뜻함을 느끼지 않고 겨울이 와도 추위를 느낄 수 없었던 고된 길이기도 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객관성을 잃어선 ...
2024.12.26 17:462024년 12월, 21세기 대한민국은 낭떠러지에서 위태로이 버티고 있다. 무속에 심취한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폭압 통치와 12·3 불법계엄으로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는 부정선거와 여론조작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22대 총선의 국민 선택을 거부하고 부정하였다. 헌법으로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와 요구를 무시하고 사회 민주주의 체제를 짓밟았다. 극우 이념에 치우쳐 역사를 왜곡하고 퍼주기 굴욕 외교정책으로 국가의 정통성을 훼손하였다. 무능한 경제정책으로 민생경제는 파탄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였다. 위헌적인 불법...
2024.12.26 17:282024년 12월 겨울을, 한국 민주주의 역사는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나아간 변곡점으로 기록할 것이다. ‘다시 만난 세계’ ‘삐딱하게’ ‘좋지 아니한가’ ‘아파트’ ‘탄핵 캐롤’ 등 K팝이 거리를 가득 채워서 그렇다. 촛불을 대신한 응원봉이 세대 통합의 빛으로 거리를 환히 밝혀서 그렇다. 한밤중 비상계엄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로 1막을 내렸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1차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2차 탄핵소추안 발의와 찬성 204표 가결로 2막이 정리됐다. 비상계엄에서 탄핵안 가결까지 11일간은 국...
2024.12.26 17:01벌써 2025년도 벽걸이카렌다를 소지한 시민들이 보인다. 내년은 을사(乙巳)년 푸른 뱀띠 해이다. 뱀은 다소 혐오스럽지만 다산과 재물을 상징하고 지혜와 환경적응에 뛰어나며 스스로 허물을 벗는 등 자기혁신의 이중적면이 있다. 새해에는 열광해야 할 올림픽도 월드컵도 없는 자칫 무미건조한 한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대 트랜드를 연구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몇 년 전 작지만 나에게 있어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小確幸)이 차츰 상업적 마케팅도 가미되어 예전만 못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새로운 해에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2024.12.26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