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서 너무 파래서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늘 아래, 시의 쪽문을 열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10월, 금목서가 꽃을 피웠다. 가슴을 덮이는 달콤하고 아련한 향기가 집안에 가득하다. 다른 나무 꽃들이 거의 다 시들은 요즈음 마디마디 주황색의 잔꽃을 잎겨드랑이에 매달고 진한 향기를 내보내며 손짓한다. 바람이 지나가며 수를 놓는 듯 마당에 떨어진 꽃잎이 액자에 담긴 시어(詩語)들처럼 말을 건다. 이렇게 마음을 유혹하는데 어찌 유혹당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금목서 나무 아래 앉아 따뜻한 햇볕을 등받이하고 시집을 편다. 얼마 전 ...
2023.10.19 12:46ETF(상장지수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펀드지만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 팔수 있으며 전기차, 반도체, 자율주행 등 산업 분야별 투자는 물론이고 개별주식 매매로는 불가능한 원유, 금, 니켈 등 원자재까지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 옥수수 등 곡물과 달러, 엔화 등 외화 거래, 미국 채권도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코스피200선물을 추종하는 ETF 레버리지(상승시 지수 상승률의 2배 상승)와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상승하는 ETF인버스2x(지수하락시 하락률의 2배 상승)도 코...
2023.10.19 10:27최근 필자는 부산에 위치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극지안전훈련을 받고 왔다. 극지안전훈련은 극지연구소가 주관하는 훈련으로, 남·북극 연구에 참여하는 참여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훈련은 극지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연구몰입환경 조성, 극지 연구 참여자 자력의 현장 위기대응 능력 함양, 다양한 극지활동에 부합하는 국제적 수준의 안전훈련 운영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훈련은 크게 기초안전, 해상생존, 육상안전 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남극 기지 및 남극 대륙에서 관측 활동을 수행할 경우에는 기초안전과 육상안전 훈련을...
2023.10.18 15:16농촌은 가을에 축복의 땅이 된다. 들판은 온통 황금물결을 이룬다. 우리나라 논마다 풍작을 이룬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벼농사는 볍씨를 발아해서 수확할 때까지 평균 120여 일 정도가 소요된다. 출수된 후 45일을 전후해 벼이삭이 노란색을 띠면서 벼알이 전체의 90% 이상 노랗게 변하면 벼를 베어야 한다. 벼 베는 시기가 적기보다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미질이 나빠지고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삭과 벼알의 빛깔을 보고 잘 결정해야 한다. 보통 벼 베기 15여 일 전에 물을 빼서 논바닥을 말려 콤바인이 빠지지 않고 벼 베기...
2023.10.18 12:50온실가스로 인해 급격히 변해가는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 해역의 바다 어종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남해 등 따뜻한 해수에서 사는 고등어, 멸치, 오징어 등 그 수량이 점점 늘어나다가 최근에는 그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온이 낮은 동해해역에 살던 명태는 씨가 말라 잡히지 않는다. 또한 갈치, 방어, 도루묵들의 삶터가 점차 북상을 하고 있다. 육지에서는 생태계가 크게 변한 정도를 넘어 요동을 치고 있다.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전광역시 이남 내륙에서 자생하던 대나무가 북상 서울 경기지역에서 왕성하게 생식활동을 하고 ...
2023.10.17 13:25지난주 광주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의 33라운드 홈경기 강원FC전을 직관하였다. 앞선 홈경기는 표를 예매하는데 실패해서 이번엔 티켓 오픈 당일 한시간 전부터 컴퓨터를 켜고 대기해서 겨우 예매에 성공했다. 원하는 좌석은 아니었지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주일을 보냈다. 필자는 그동안 축구장보다는 야구장을 더 자주 찾았었다. ‘광주는 곧 해태 타이거즈’로 통하는 지역 정서와 어렸을 때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응원해왔던 해태 타이거즈의 원조 팬으로서의 응원이 KIA 타이거즈로까지 이어졌다. 야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
2023.10.17 12:451993년 이후 해마다 ‘노인의 날’ 100세 노인에게 대통령 이름으로 청려장(靑藜杖)을 선물한다. 청려장은 1년생 잡초인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다. 조선시대 장수 상징으로 여겨 여든에는 왕이 하사했다. 그때는 쇠약한 몸을 의탁하는 의미를 넘어 집안과 마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생애를 공경하는 뜻이 더 깊었을 것이다. 청려장 전통이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악이다. 최근 10년 새 두배로 늘어난 ‘100세 노인’ 기록 앞에 마냥 손뼉 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노인 인구도 20...
2023.10.16 13:24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지상파 방송에서 유선방송(CATV)과 위성방송, 인터넷 방송(IPTV)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채널 수가 증가하면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미디어 생태계에 진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면서 플랫폼 개념이 등장했다. 원래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공간을 일컫는 플랫폼은 인터넷상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로 자리 잡았고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 의미가 진화하고 있다. 전자 기술의 발달로 개인용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2023.10.16 13:06영광 앞바다, 해안에서 40Km 떨어진 안마도 일대에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풍력이 금년 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532MW, 이웃 영광 한빛원전 1기 1,000MW(100만KW=1GW) 용량의 절반 정도이다. 이곳 안마해상풍력이 2027년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38만 가구, 140만 명에게 녹색전력을 공급하고, 연간 58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는 30억$(약 3.4조원)이 투자된다. 일자리 창출효과와 지역경제 진흥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영광에는...
2023.10.16 13:06맑게 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가을햇살은 유난히도 눈부시게 빛나며, 따사로운 햇살은 온 대지를 포근하게 감싼다. 옥상에 단풍나무도 빨강,주황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색깔을 달고 울긋불긋 초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옥상에 있는 꽃밭에서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지극정성으로 가꾼 꽃과 채소들을 떠올려 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장독대위엔 머리통만한 샛노란 호박이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가을빛이 사뿐히 내려 앉아서 단물도 곱게 물들이고, 씨앗도 잘 여물게 토닥토닥 다독인다. 호박같이 둥근세상! 둥글둥글 걱정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꿔...
2023.10.15 14:24최근 전라남도청소년예산비상대책위원회는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예산 삭감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남에서 청소년시설 및 단체에서 종사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사 80명이 모여 정부의 일방적인 청소년예산 삭감을 규탄했다. 전국의 모든 청소년지도자들은 청소년 현장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부족한 인력, 열악한 근무환경, 적은 예산으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정책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정책 추진으로 인해 2024년 사업 축소 및 예산 삭감으...
2023.10.15 14:21기업이나 국가는 책임자의 역량에 따라서 흥망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무능한 리더가 기업의 책임자라면 그 기업만 망하면 되지만 한 국가의 리더가 무능하다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나라가 잘못되면 수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게 되고 경제는 붕괴되어 전 국민이 가난의 수렁 속에서 신음하게 된다. 먼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만의 일이 아니다. 잘사는 선진국이였다가 지도자를 잘못 만나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서 오랜 세월 동안 가난과 불안 속에 허덕이는 국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었고 유럽의 부러움을 ...
2023.10.12 13:24지금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을 없앴다. 세계는 지금 지리적인 경계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나의 공간 개념이 되고 있다. 모든 현실 세계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세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다. 미래교육 역시 빠른 속도만큼이나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혁명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 나라의 영토는 국력을 반영한다. 세계는 지금 FTA를 바탕으로 경제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FTA를 통해 ...
2023.10.12 13:13운동을 다녀오며 가끔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본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들이 따사로운 감정을 일으킨다. 하지만 사이사이 초저녁을 지난 시간인데도 어두컴컴 불이 꺼져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도 귀가하지 않은 집들을 보면 이 시대에 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집, 우리 집. 나이가 들어도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우리 집’이 주는 편안함과 그리움으로 마음이 고즈넉해진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우스갯소리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안다. 설레서 떠난 여행길에서든 타향살이가 힘들 때든 집을 떠올리면 마음에 ...
2023.10.12 13:11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 99%가 WHO의 공기 질 기준을 넘어서는 오염된 공기로 호흡하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또는 황사가 발생하여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들만이 공기 질을 걱정하고 조심해야 하는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몇 년 동안 지나오며 우리는 마스크 없이 마음껏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것이 크나큰 행복이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어느 영화처럼 미래에서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생활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
2023.10.11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