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예향, 의향, 미향'으로 '역동성' 이 많이 아쉬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장기간 거주하던 제가 광주에 와서 느낀 첫인상은'관광을 포기(관포)'한 도시였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 정신' '호남 정신'을 강조하지만 정작 조선대, 광주대 등 인근 대학에는 '임진왜란' 전후사 역사 연구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광주는 광주 밖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스토리텔링으로 광주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를 꿈꾸지 않았지만 광주라는 도시가 작가의 길로 이끌어줬습니다. 양림동 마을을 보고 멋진 곳을 소개하는 책이 없어 '양림동 걷다'를 발간했습니다. 또 관포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싸목싸목 걷는 광주 12길'을 발간했고 최근에는 호남지역 의병역사를 다룬 '다시 보는 임진왜란'을 발간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외롭지만 제가 발간한 이...
조진용 기자2020.08.10 15:48"광주 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약 40년 동안 문화예술 사업에 종사했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미술이라는 특수한 분야에 대한 흥미였어요. 국내-외 미술 관련 자료와 서적들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2013년부터 서점이었던 이곳을 갤러리로 바꿨어요. 과거 예술의거리는 굉장히 활성화된 거리였습니다. 당시 남도 예술회관을 비롯한 각종 갤러리와 관련 단체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그런데 전남도청이 옮겨지고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이곳에 있는 분들이 힘든 15년을 보냈습니다. 광주는 문화적 역량이 있는 도시이지만 아쉬움도 많습니다. 이곳 상인들도 문화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원인데 지자체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에 집중할 뿐, 상인들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주변에도 오직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에 무더위까지 겹쳤...
김양지 PD2020.08.09 15:42"친척 중에 한 분이 예술의거리 인근에서 추어탕 가게를 11년 넘게 운영하셨어요. 제가 가게를 인수해 운영한 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저희는 매일 국내산 미꾸라지를 직접 갈아 가마솥에 끓이고 모든 식자재를 시골에서 직접 키운 것을 씁니다. 자주 오시는 분들이 반찬을 드셔보고 '집 반찬 같다'고 하십니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입니다. 직장인들이 매일 외식하기에는 부담이잖아요? 가족끼리 식당을 운영해, 인건비를 줄여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다른 지역이 갖고 있지 않은 음식문화가 떠올라요. 타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장점이고요. 또 아시아문화전당 등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볼거리도 많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장님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나와서 매출도 회복하고, 손님들 얼굴도 밝아지는 그런날이 하루 빨리 왔으...
김양지 PD2020.08.06 16:48'국가폭력'이라는 말이 생소한가요? 국가폭력은 국가가 주도하거나 묵인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이야기합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이로 인한 심리·정신·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치유기관입니다. 광주는 5·18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기관이 필수적인 공간입니다. 저는 2012년 센터가 개소할 때, 재활팀장으로 함께 했고, 현재 센터장으로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담자는 최용식 선생님입니다. 그는 80년 당시 누나 결혼식으로 광주를 방문했다가 시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후 수배생활 중, 군인에게 붙잡혔고 유망한 엔지니어였던 젊은 청년은 고문 후유증과 함께 늙어갔습니다. 다행히 지속적인 치유 활동을 통해 지금은 학교 경비원으로 재직할 정도로 일상적인 삶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저의 관심사는 전두환 정권의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피해자들입...
도선인 기자2020.08.04 13:47"광주의 도시는 민주화의 성지이자 예향의 도시입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표현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에서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치과의사의 직업 특성상 저의 요즘 관심사는 병원과 아이들입니다. 병원에 오신 환자분들의 구강건강 회복과 저의 자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저의 작은 지식과 기술로 환자를 치료해 환자분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 순간의 희열과 성취감을 통해 치과의사를 선택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병원...
조진용 기자2020.08.02 14:30저는 사회복지사 장연희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생활복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천을 지키는 '빛가람 지킴이'를 2014년부터 하고 있습니다. 빛가람 지킴이는 광주를 뜻하는 '빛'과 강의 옛 이름인 '가람'을 합친 말입니다. 사회 배려대상을 중심으로 광주천을 알리는 환경 알림 사업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 활동으로는 친한 친구와 광주천 느리게 걷기, 유스 에코 페스티벌 등이 있습니다. 단체 활동은 지난 2013년 광주천 생태 경관 사업 이후 광암교 인근에 생긴 돌무더기 제거 작업에서 시작됐...
최원우 기자2020.08.05 18:07"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해서 친구들과 머리도 식힐겸 신안 안좌도에 왔습니다.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보랏빛으로 이렇게 색칠을 해 놓으니 젊은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가 광주·전남지역을 휩쓸었는데, 그 때문인지 가족, 친지와 만나는 것에 더욱 조심하게 됩니다. 타지역에 사는 자식, 손주들이 보고싶은데도 참고 있죠. 나주에 오래 살았지만, 광주는 또 다른 고향 같은 곳입니다. 친구들도 광주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광주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좋은 점은 있지만,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하고 지역전파가 됐다는 것은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 부끄럽습니다. 민주주의의 도시라는 자긍심이 있는 곳인데, 부끄럽지 않게 사람들이 방역에 더욱 신경 쓰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고 사랑하는 이웃끼리 ...
김양지 PD2020.07.30 14:55"1988년도부터 어린이재단 등에서 봉사를 해왔고, 현재 광주시 서구자원봉사센터 보듬이나눔이 봉사회장인 신상길입니다. 가정사로 인해 죄를 많이 지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죄를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광주세계선수권수영대회, 광주의 비엔날레 등 다양한 봉사를 했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봉사할 기회가 없어서 오전9시부터 오후12시 전후로 소독·방역 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봉사활동을 다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세월호 참사 때입니다. 구호 물품을 전달할 때는 몰랐습니다만, 팽목항을 가니 눈물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거기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했어야 했죠. 팽목항에서는 화장실 청소 봉사를 했습니다. 그 후 광주시청으로 넘어와 합동분향소 조문객 상주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고, 어른들의 잘못이...
김해나 기자2020.07.29 14:56임병춘(62·비바체 안경 귀금속 대표) 제 고향 보성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고등학교부터 광주로 유학을 했는데, 충장로에 있는 친척집에서 기거한 뒤부터 충장로에서 계속 살아오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우연한 기회에 영원히 가는 것 같습니다. 충장로는 저희 가족 전부의 삶의 터전이고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매도 모두 이곳에서 키웠습니다. 오랜 충장로와의 인연 때문에 충장상인회 활동을 하면서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충장로는 광주의 중심이고 상징이며 광주 상권의 최고 정점에 있었던 곳인데, 신도시가 많이 생기고 상권이 권역화되고 분화되면서 쇠퇴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입지적인 여건으로 볼때 충장로처럼 단일상권이 일직선으로 수㎞ 이어지고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상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활성화시키지...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0.08.03 17:37"사회복지창작소대표 강한솔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완전한 소유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여를 통해 공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제 자신만의 공간이 생겨 상상만 하던 일들을 실현해 볼 수 있어 무엇을 해볼까 즐거운 고민들로 가득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선택을 할 때 오롯이 나의 의사로 결절할 수 있는 삶이 되는 것 결국 행복한 삶을 희망합니다. 나만의 행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지난해부터 광산구청 청년활력팀과 협동해 '우리동네청년라운지'사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 동네 청년 라운지'는 카페 공간에서 활동을 원하고 청년 소모임·동아리 등 공간을 찾는 청년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n포 세대'를 넘어 '니트족'이라는...
조진용 기자2020.07.28 13:49"안녕하세요. 저는 첨단산업단지 내 전자부품연구원에 입주해 있는 에너지전문 벤처기업 (주)엠텍정보기술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명준입니다. 지난 2013년 1인 창업으로 시작하여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시지만 지금도 사업을 하고 계셔요. 전남 완도에서요. 그 영향을 받았는지 직장 생활을 10여 년 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끝내 사업을 시작했어요. 제가 공대 석사 출신이라 기술용역으로 지인의 사무실을 빌려서 시작했어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인데, 전자제품을 제작하고 프로그램해서 납품하는 일이죠. 다행히 직장 다니면서 했던 일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뒤돌아 생각하면 초반에는 좀 고생을 했지만 창업을 시작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해요 사실 창업은 재미도 있지만, 힘든 일도 셀 수 없이 많죠. 창업하는 동안 사무실만 5...
박간재 기자2020.07.27 14:51"(사)한국평생교육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동균 박사입니다. 대학 피부미용과 교수로 재직하며 인간의 삶이 길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2000년부터 관련 일을 시작했습니다. '성인 한 명이 죽으면 작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은퇴했다고 이분들의 지식과 경험이 사라지는것은 아닙니다. 경험이 많은 이들이 부족한 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공간이 바로 평생교육센터입니다. 저에게 광주는 '문화 중심도시'입니다. 평소에 5~70대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깨닫는 것은 이분들의 모든 청춘의 기억이 전부 금남로, 충장로에 있다는 점입니다. 광주일고, 광주고, 전남여고, 주변 대학 등 모든 지역이 이 동구 문화전당 주변입니다. 이분들이 은퇴하고 퇴직한 후에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이 결국 이 일대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없어 아쉽습니다. 한 방송에서 본 '...
김양지 PD2020.07.26 16:55"우산동에서 주황깃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홍보의 입니다. 광주는 어떤 도시인가? 물을 때 '국가폭력에 대한 기억 투쟁 5·18과 4·3 비교연구'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이 책을 통해 광주 도시에 대한 모든 것을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주된 관심사는 '기억 투쟁'과 '기록 아카이빙'에 대해 도자기의 재료인 '흙'을 연결시켜 어떤 접목을 할 수 있을까?입니다. 또 개인위생이 강조되는 코로나19 시대에 더 작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개인만의 그릇을 만드는 조형작업 부분과 식기 용도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LH공사에서 청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임대료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공방에서는 다른 분야의 창작가들과 교류하고 도자기에 대해 학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조진용 기자2020.07.23 13:30"저는 지난 2018년까지는 광주광역시 스쿼시팀 일반부 지도자로 있었으며, 지금은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관리 감독 등 스쿼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는 "정이 많고 멋지지만, 사는 게 만만치 않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988년도에 함평에서 광주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때 TV에서만 보던 바나나가 슈퍼에 있었고, 제일 놀랐던 건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팔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학창 시절 광주는 엄청 큰 도시구나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지금에 와서 전국을 다녀보니 '광역시'라고 하...
최동환 기자2020.07.22 14:52정혜진(26·시각예술가) "저는 광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시각예술가 정혜진입니다. 시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미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그림을 그리지만 영상, 미디어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현재는 '빨간 사람 시리즈'라는 작업을 이어가며 트라우마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저에게 악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을 켄버스 위에 그리고 있죠. 여기서 빨간 사람은 처음 보는 낯선 이일수도 있고, 저에게 오랜 시간 영향을 끼쳤던 가족, 친구들일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좋은 영향만 미치면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이기에, 트라우마가 자기 자신에게 준 영향이나 내가 이 트라우마 때문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가시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가들이 가져야 할 임무나 책임감을 중요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에...
김은지 기자2020.07.2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