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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철우>이번에도 V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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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철우>이번에도 V자일까

박철우-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

게재 2020-06-25 14:39:34
박철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 한은제공
박철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 한은제공

지난 3월19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439포인트 최저점을 찍은 지 석 달 만에 다시 폭락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6월 23일 현재 1433조원을 기록하여 1월 22일 최고점(1527조원)의 94% 수준까지 올라왔다. 코스닥은 2월 17일 최고점(251조원)을 11%나 넘겼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렇게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주가와 확산–소강-재확산 되는 코로나19를 따라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말보다 73%나 증가했고 신용거래융자도 32%가 늘었다. 풍부한 유동자금의 힘으로 한참 아래 저점 매수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어, 어 하는 사이' 속절없이 주가는 올라와버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예측하느라 분주했다. 경기회복 전망에 대해서도 급반등의 V자 회복이니 U자 회복이니 I자, L자, W자, Z자까지 나름대로 생각하는 경기흐름을 저마다의 알파벳 문자로 형상화하였다. 하지만 국내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주식시장만을 놓고 보면 전 고점에서 최저점, 다시 최고점으로 이어지는 너무나 뚜렷한 'V자 반등'의 궤적에 다른 이의를 달 수가 없다. 주식시장이 경제 전부는 아니라 해도 실물경제에 선행하는 경기회복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시각에서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의 괴리가 커졌다고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의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있기는 하나 최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V자 회복 가능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금년 3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지에 게재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결과를 보면 V자 반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심증을 조금 더 굳히게 된다. 1918년 스페인독감, 1958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 2002년 사스와 같은 과거 감염병 사례들의 경우 모두 V자형 경기회복을 나타냈고 코로나19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짧게는 7개월에서 1년 남짓 되는 기간에 경기가 원래의 추세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번 코로나19 경제위기도 V자 경기회복을 보이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치료제·백신 개발이나 2차 대유행 가능성의 큰 변수가 남아 있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위기는 V자 회복'의 명제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역사적 선례로 기록될 것이라는데 희망 섞인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최단기간의 V자 회복을 희망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교란 정도의 경제위기는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다. 대체적으로 10년 내외의 간격으로 주기도 빨라지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감염병 팬데믹(세계 대유행)도 10년에서 40년의 주기로 발생한다고 한다. 수년 후 새로운 감염병 경제위기가 발생한 그때에도 과거의 V자 반등을 기억하는 누군가는 동학개미가 되어 열심히'불타기'를 할 것이고 누군가는 또 오지 않는 저점을 기다리며 아쉬워할 것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 학습효과가 위기에서 자산을 지키고 인생역전의 기회도 가져다 줄 수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 학습을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급속한 경기 하강이나 침체도 문제지만 반대로 단기간 급등이나 과도한 쏠림은 버블을 부른다. 버블이 꺼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1637년 네덜란드 튤립 버블이나 1720년 미시시피 버블에 이은 인도회사의 주가폭락을 돌이켜 보자. 폭락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때 갑자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