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강타한 코로나19… 진단부터 입원까지 과정 짚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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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광주 강타한 코로나19… 진단부터 입원까지 과정 짚어보니
코로나19 검체 체취 후 음성판정 받은 회사원 A씨 인터뷰||관할 보건소 '확진자 동선과 겹치나' 질문만||확진자 동선과 겹치지 않으면 일반 내과 진단 권유
  • 입력 : 2020. 07.09(목) 18:10
  • 김양지 PD

지난 4일 고열로 몸살을 앓게 된 회사원 A씨, 확진자와 접촉한적은 없지만 오한 및 두통 증상이 코로나19와 매우 비슷했다.

최근 광주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A씨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는 즉시 1339 콜센터로 전화해 증상을 이야기 하자, 인근 병원으로 안내 받은 A씨는 '장염증세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오히려 증세가 악화된 A씨는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관할 보건소와 연결된 후 상담 과정은 동일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과 겹치는지, 종교는 있는지 등 질문을 받은 후 응급실로 이동할것을 권유받았다.

스스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이동하는 중 A씨의 체온은 약 40도였다. 그러나 두곳은 입원이 불가능하다고 전해왔다. 병상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간단한 검체 체취 후 12시가 되어서야 한 대학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될 수 있었다.

오후 8시 음성판정을 받은 A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도 좋다'는 의사의 말에 타 병원 입원을 문의했으나 이미 일어났던 고온의 발열 증세로 환자를 받기 꺼려진다는 병원 측의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응급실에서 회복과정을 거치고 A씨는 퇴원했다.

현재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전부 파악하기 힘든 위급한 상황에서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지 여부만 묻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느꼈다"며 "깜깜이 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는데,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환자를 일반 환자가 내원하는 병원으로 인도하는 것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감염경로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간 10%대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환자 발생 이후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84명 중 무증상자는 절반 가까운 39명(46%)에 달한다. 이는 전국적인 무증상 감염 비율 20~30%대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가 현 방역체계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하며 방역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