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컵'… 순천시 용기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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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컵'… 순천시 용기있는 도전
순천만국가정원 등 생분해 컵으로 교체||텀블러 사용 고객에게는 10% 할인도
  • 입력 : 2020. 08.26(수) 16:15
  • 순천=박기현 기자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카페를 찾는 관광객들은 더 이상 플라스틱 아이스컵을 볼 수 없게 된다.

26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NO플라스틱 운동의 일환으로 자연에서 90일만에 분해되는 '생분해 아이스컵'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내에 도입해 사용한다.

또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고 음수시설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내부 카페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의 10%를 할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생분해 아이스컵은 순천시의 2020 청년도전사업에 참여한 베지플래닛팀이 자체 디자인하고 제작해 국가정원과 습지를 포함한 20여 곳의 카페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순천 베지플래닛팀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나눠주는 텀블러가 오히려 500년간 썩지 않는 더 큰 쓰레기를 만들고 있어 NO플라스틱운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아이스 음료를 많이 찾는 여름에 'No플라스틱, Yes생분해컵' 프로젝트로 순천 내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98.2㎏으로 세계 1위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엄청나게 늘렸다. 당장 배달음식의 1회용기를 비롯해 카페 등에서 제공하는 1회용 컵과 심지어 일상화된 마스크와 같은 의료폐기물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다. 생수나 음료수 병에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반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대, 커피전문점 1회용 컵 재활용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이같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막기 위해 해양환경공단도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용기 있는 용기 챌린지'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용기 있는 용기 챌린지'는 물건을 담는 그릇인 용기와 씩씩하고 굳센 기운인 용기(勇氣)의 의미를 더한 생활 속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국민참여형 캠페인이다.

순천만관리센터 관계자는 "생태도시 순천이라면 주요 관광지부터 NO플라스틱 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분해 아이스컵을 제공한 베지플래닛(청년도전사업)팀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1월 1일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플라스틱 제로존'으로 선포해 실천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순천=박기현 기자 kh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