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직인 '훈민정음해례본체'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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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직인 '훈민정음해례본체'로 교체
통합 나주시 출범 후 25년만||소속 기관 공인도 모두 바꿔||공고 절차 후 1일부터 적용||“한글 우수성 널리 알릴 것”
  • 입력 : 2020. 09.01(화) 13:40
  • 나주=조대봉 기자

나주시가 지난 1995부터 사용해왔던 나주시장 직인을 25년 만에 새롭게 교체했다.

나주시는 기존 직인인 한글전서체가 어려웠다는 불편사항에 착안, 이번에 교체되는 새 직인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군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1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통합 나주시 출범에 따라 제작·사용해왔던 나주시장 직인을 기존 '한글전서체'에서 '훈민정음해례본체'로 개각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한글 창제 원리를 풀이한 한문으로 된 해설서. 훈민정음 창제 뒤인 1446년(세종 28년) 편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훈민정음해례본은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며,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또 첫음(자음)이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 떴으며 가운데 소리(모음)는 하늘·땅·사람을 뜻하는 천지인을 바탕으로 했고 점 하나와 선 2개로 모든 모음을 표시하는 등 훈민정음해례본을 통해 한글이 천지인 삼재(三才)의 원리와 태극,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가장 간단한 것으로 매우 복잡한 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가히 천재적인 업적으로 평가된다.

나주시는 시장 직인뿐만 아니라 소속 기관에서 사용 중인 읍·면·동장인, 민원사무전용인, 회계관계공무원인 등 총 629개의 공인도 해당 서체로 전면 개각했다.

나주시는 지난 달 31일까지 공인 등록, 공고 절차 등을 완료하고 1일부터 행정 업무에 적용을 시작했다.

읍·면·동 민원서류 전산 발급을 위한 인증기용 직인(기계 내 삽입된 도장)도 오는 4일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이번 공인 개각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직인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취지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 원형에 가깝고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훈민정음해례본체로 변경을 추진했다.

특히 사용 빈도가 높은 시장 직인은 25년의 세월 속에 마모가 심해져 글자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워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새 공인은 시민이 보기 쉽고 행정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며 "훈민정음해례본체로 개각한 직인은 백성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계승하는 나주시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나주시가 1일부터 공식 사용을 시작한 훈민정음해례본체 직인. 나주시 제공

나주=조대봉 기자 dbj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