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찬호>'코로나19 대처' 능동 대응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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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찬호>'코로나19 대처' 능동 대응이 최선
정찬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입력 : 2020. 09.16(수) 15:00
  • 편집에디터
정찬호 광주광역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자리수로 떨어지자 애초 20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지난 14일 2단계로 하향조정 했다.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삶의 한 부분이 돼가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 중이지만 일상으로 복귀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집합과 대면이 금지되고 있는 터라 모든 활동이 위축되고 중단되는 등 그 피해가 적지 않다. 사회는 돌아가야 하고 인간은 생존해야 한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부터 사기업이나 가정생활까지 국민 모두가 코로나 극복 대열에 합류하고 지혜를 함께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시의 비정규직사업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또한 마찬가지. 코로나는 올 한해 대면 업무 중심으로 편성됐던 모든 사업이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수십명씩 참여해 진행될 노동인권 교육, 간담회, 발표회, 소모임, 문화행사 등 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장기화 국면은 사업을 연기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구성원 모두가 '변화에는 변화로 맞서자'는 결의를 다졌다. 모든 사업을 펼쳐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비대면 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면 사업이 불가피한 경우 집합 횟수나 규모를 줄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사업을 전면 재구성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가 비정규직노동자에게 미치는 노동환경 변화를 온라인으로 모니터링 했다. 대리기사, 보험모집인, 배달노동, 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대면 비정규직노동자 700여 명의 샘플링 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광주시의 1차 재난지원금 사업의 기초 자료가 됐다. 노동자의 권리를 습득할 수 있도록 홍보 차원에서 제작했던 '노동상식 온라인 퀴즈풀이'에 5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여했다.

코로나 국면에 가장 심각한 분야는 교육사업이었다. 강의실 집합 교육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교육기법이 필요했다. 적은 예산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온라인 강의에 이르렀다. 촬영 편집 게시 등 품을 팔아야 했고 강사진의 경우, 수강생 없이 카메라를 의식하느라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주제별 강의 동영상 15개를 제작해 홈페이지와 유튜브 온라인에 올렸고 강의당 조회 수 평균 100회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관으로부터 강의동영상 활용 문의가 오기도 했다.

다중의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문화사업 역시 온라인 기법을 찾는 중이다. 광주 5·18이나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문화공연을 일정 기간 동영상으로 올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코로나19 희망 메시지나 경비원 삶 체험담 영상 제작을 통해 경비노동자의 애로사항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비상국면이기는 하나 최저임금, 소규모 개인병의원, 아파트청소미화원의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공구상가 노동환경조사를 앞두고 있다. 18개 아파트 단지와 노동인권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광주지역 주요 대학 청소노동자 근골격계 건강지원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 탈북민 노동인권보호 사업을 위해 하나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대면 사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손소독제 구비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위의 사업들이 알려지면서 타 지역이나 주변의 관련 단체들로부터 "사업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 때마다 사업 과정을 소개하고 조건에 맞게 방법을 연구하길 권한다. 코로나19는 결코 끝나기를 기다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 바로 이 자세야 말로 코로나 극복의 또다른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