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코로나 시대 '희망'을 꿈꾸다…'2020 희망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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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혼돈의 코로나 시대 '희망'을 꿈꾸다…'2020 희망 展'
서양화가 박유자 명지미술관서 18번째 개인전||“어둡고 힘든 상황 ‘희망’ 메시지 전하고 싶어”
  • 입력 : 2020. 10.18(일) 16:05
  • 박상지 기자

순백의 구절초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계절, 미당 서정주가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고 했던 국화도 곳곳에 만발했다. 발길따라 코스모스가 살랑대고 들판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뽐내듯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가을 때문인 것일까. 작가의 화폭에도 둥근 보름달과 함께 노란색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났다. 부와 희망, 행복을 상징한다는 '해바라기'를 줄곧 그려온 서양화가 박유자씨. 박 씨는 20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한달 동안 담양 명지원 명지미술관에서 열여덟번째 개인전 '2020 희망전'도 준비했다.

'사랑합니다-희망'을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무렵부터 현재까지 줄곧 희망의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온 박 작가의 열정이 선보인다. 출품작은 올해 들어 작업한 소품 포함 50호 10점, 15호 7점 등 25점.

박 작가는 청년기부터 해바라기와 대나무, 소나무 등 자연을 그려왔다.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찾아낸 사물을 작가만의 섬세한 관찰로 형상화시킨 것도 그가 추구해 온 작업의 가치다.

18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들도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활기차다. 노란 보름달과 함께 활짝 피어난 꽃송이는 매일 만나는 친구의 모습처럼 친근하고 정겹다. 매끄러움 대신 붓으로 거칠게 마무리한 사물의 형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어둡고 힘든 상황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희망'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는 2020년, 작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박 작가의 고백이다.

실제 작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무렵부터 지금까지 줄곧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매진했다. 캔버스에 그려낸 해바라기를 통해 어둡고 힘든 상황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는 '희망'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특히 이번에 박 작가가 출품한 해바라기는 코로나19로 우울하게 활력을 잃은 채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노랑 등 밝은 색 계통을 사용해 더 화사하게 화면을 꾸몄다. 노란색 달과 노란색 해바라기의 어울림도 산뜻하다.

박 작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끝없이 고민했다"면서 "내가 그린 해바라기가 어둡고 힘든 상황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에서 태어난 박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8회의 개인전과 16회의 아트페어,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에뽀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유자 작 희망전 1.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