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업소 횡포 바로잡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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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동차 정비업소 횡포 바로잡는 계기로
광주서 휠 고의 훼손 파문
  • 입력 : 2020. 10.22(목) 16:39
  • 편집에디터

광주의 한 타이어 전문 업체에서 고의로 휠을 부수고 교체를 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자 A씨는 타이어 전문 업체 타이어뱅크에 타이어 교체를 맡겼다. 대리점주 B씨는 그 후 휠이 훼손됐다며 함께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휠 상태가 주행 도중 훼손됐다고 보기 의심스러워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 A씨가 고의로 타이어 휠을 훼손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A씨는 대리점주를 광주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피해자 A씨가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관련 영상과 글을 올리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유명 타이어 정비업소가 사기 영업을 했다는 사실에 운전자들은 공분하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타이어뱅크 본사는 급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해당 가맹점에 계약 해지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A씨에게 전달하며 사과했다. 경찰은 재물손괴죄와 사기미수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에 많은 운전자들은 공감하면서 분노를 감추기 못하고 있다. 만약 A씨가 의심을 갖고 블랙박스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주행 중에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 대리점주가 고의로 훼손한 휠을 교체했다면 덤터기를 쓴 셈이다. 실제로 자동차 정비업소에서는 이 같은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운전자들이 자동차 정비를 하러 가면 이곳저곳에 하자가 있다며 고칠 것을 강요하는 사례를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동차에 전문 지식이 없는 운전자들은 모두 고치고 나면 웬지 속은 느낌이 든다.

이번 사기 영업 파문에 정비업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한다. 이번 파문이 자동차 정비 업계가 자정을 통해 사기 영업을 근절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먼저 업소들이 작은 이익을 위해 큰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당국에서도 과잉 정비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당국은 이번 파문을 일으킨 해당 업소를 일벌백계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