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환경부, 핑크뮬리 식재 규모도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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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자체-환경부, 핑크뮬리 식재 규모도 엇박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0. 11.17(화) 13:19
  • 조진용 기자
# "저희 군 확인 결과 현재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수목원으로 4000본의 핑크뮬리가 식재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 "저희 수목원에는 핑크뮬리가 총 1200본 식재 돼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핑크뮬리가 생태계 교란종 2급으로 지정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당시 핑크뮬리의 식재량 취재 과정에서 나눈 대화다.

관공서 답변과 수목원 주인의 답변이 서로 달랐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추가적인 핑크뮬리 취재를 진행 중 정확한 온도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문의했으나 갈수록 가관이었다.

더 확인 차 환경부에 전화를 돌렸다. 이젠 잘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온도와 핑크뮬리 생존 연관성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가 추운 온도에 취약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입니다. 환경부 자체적 회의 결과 정확한 온도 수치는 공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남지역에 식재된 핑크뮬리 현황은 순천 국가정원 비오톱 습지 4000㎡에 3만6000본, 해남 현산면의 4est(포레스트) 수목원 1200본, 함평엑스포공원 지난해 5000본과 추가로 수변공원에 올해 1만본, 장성 황룡강변 핑크뮬리 정원 올해 10만본, 2018년 여수 선사유적공원 2만922본이 식재된 상태다.

기존 식재된 핑크뮬리에 대해선 환경부의 추가적 지침이 없어 생태계를 교란하는지 관찰만 해야 한다. 사소한 핑크뮬리 식재현황에 대한 답변이 다르다는 점과 정확한 자료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핑크뮬리가 생태계만 교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치 파악 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상황이다면 어떻게 됐을까

핑크뮬리 식재 수치가 뭐 그리 큰 문제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지자체와 환경부가 그들이 말하는 숫자 하나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파악해야 한다. 만약 그들의 말처럼 인구주택조사에서 인구수를 잘못 파악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행정기관에서는 본래 취지처럼 정확한 수치 파악을 통한 정보제공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