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초고난도 문항 없어도 변별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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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초고난도 문항 없어도 변별력 갖췄다
●광주 현직 교사들 수능 출제 분석||6‧9월 모평과 비슷… EBS 연계율 70%||국어 다소 쉬워… 독서영역으로 변별력||수학 작년과 비슷… 입시에 영향 클 듯
  • 입력 : 2020. 12.03(목) 17:33
  • 양가람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23시험장(상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학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유사한 출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영역별 난이도 있는 문제가 출제돼 학생들 간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수능의 등급컷은 수험생 수 감소와 결시율이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EBS 연계율은 영어영역 73.3%, 국어영역 71.1%였으며 나머지 과목은 모두 70%였다.

●국어 "작년보다 쉽지만 문학 등 까다로워"

올해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이 난도에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6·9월 모의평가와 같았고, 난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역별로는 지난해 수능보다 독서(비문학)의 난도는 살짝 내려가고 문학의 난도는 조금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초고난도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독서(비문학)영역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까다로운 지문들이 많이 출제됐다. 지난해에는 지문의 길이에 따라 문항수가 결정된 반면, 올해는 특별한 상관관계도 보이지 않았다. 지문이 짧아진 만큼 담고 있는 정보량이 많아 쉽지 않았을 거라는 평이다.

문학영역에서도 신흠의 시조 등 오랜만에 출제되는 작품들이 많아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BS 연계율도 70% 이상을 유지하려 했으나, 문학영역에서는 체감 연계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어 1등급 컷을 전년도(91점)보다 소폭 상승한 92~93점으로 예상했다.

●수학 "복잡한 계산 대신 종합 사고력 필요"

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전년도와 유사한 출제난도를 유지했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더러 보인다"면서 "하지만 까다로운 문제들은 지난 6·9월 모의평가 때 나온 문제와 비슷한 유형이라 차분히 접근해 나가면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과정 변경으로 시험범위가 바뀐 만큼 전년도와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올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기하' 부분이 제외되고, 나형에서 수열의 극한이 가형으로 변경되는 등 시험범위 조정이 있었다.

수학 영역의 출제 경향만 살펴보면, 수학 가형은 전년도와 비슷하고 나형은 약간 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처럼 변별력을 갖춘 만큼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과 자연 계열의 입시에는 수학 성적이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1등급 컷은 수학 가형 92점, 나형 88점 정도다. EBS 연계 문제는 수학 나형에서 방정식의 해의 합을 구하는 16번 등이다.

평가원 수능출제본부는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영어 "기본적 청해력과 독서력 평가 취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90점 이상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7.4%)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 유형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당황할 수 있는 신유형은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몇몇 '킬러 문항'들도 보인다. 수험생들은 29번 어법 문항과 34번 비연계 빈칸 유형 문항을 다소 까다롭게 받아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상무고 교사는 "지문의 문장구조는 단순한 반면 어휘 수준이 높아 체감난도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며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듣기 문항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돼 이번 수능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등급간 비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