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문화기획단 유별라 대표

최근 문화콘텐츠 분야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타 산업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혼합재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하나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성공하게 된다면 작품 내 캐릭터 상품, 소설, OST 등 다양한 부가 산업을 양산할 수 있다. 대표 사례를 보면 '겨울왕국'을 들 수 있다. 겨울왕국의 인기가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들을 낳게 됐고 캐릭터를 이용한 장난감, 음료, 아이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그 상품들의 경제창출 효과는 엄청난 규모다.

이렇듯 애니메이션 하나가 성공하면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다. 다양한 산업의 성장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성공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스토리가 재미있고 탄탄해야 한다. 맥스무비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74.2%가 줄거리라고 답했다. 스토리,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얘기다. 장르 10.4%, 관객평가 7.2%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재밌는 줄거리는 어떻게 써야할까. 잘된 스토리텔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성공한 작품을 분석, 다음 작품 제작시 반영해야 한다. 스토리 공학적 모델 설계를 연구한 조해진 연구원은 "제작비가 많이 소모되며 완성된 제품을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진 문화콘텐츠 특성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작품 성공을 위해서는 작품을 세부적인 지표로 분석하고 반영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해진, 문화콘텐츠작품분석을 위한 스토리공학적 모델설계에 관한 연구, 2015)

좋은 시나리오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선행 작품들 분석도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문화콘텐츠 창작물은 제작하기 전 완제품에 대해 확인할 수 없으므로 투자 리스크가 클 수있다. 성공한 작품들의 구성, 스토리, 연출 등을 분석해 성공 요인을 파악한 후 그것을 기반으로 제작해야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과거 애니메이션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산업이 캐릭터 상품을 필두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낳는 산업이 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인 좋은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더불어 커지고 있다.

한 작품을 분석해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는 없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을 계속 분석하면 분명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길잡이가 될수 있다. 다양한 작품을 분석해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어떠한 요소를 고려하고 어떠한 작품을 분석해야 하는 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함은 물론이다.